별장이라면 자연과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공간의 건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연을 훼손하며 자연 위에 별장을 짓는 아이러니 함을 자행하기도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프랑스의 Atelier Du Pont는 힐링을 즐기는 사람이 찾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은 바다마을 카프 페렛(Cap Ferret)의 해변과 맞닿은 작은 숲에 이 별장을 지으면서 어떤 구조를 선택하면 최대한 자연을 보존할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하나의 큰 건축물이 아닌 여러 개의 캐빈을 짓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주변 자연환경에 가장 조화를 이룬 별장을 탄생시켰다.
언뜻 보면 작은 캐빈처럼 보이지만 최소 10명 이상과 함께 주말 혹은,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짜여진 공간 구조는 설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침실은 자연광을 담을 수 있을 정도의 창만으로 오픈한 반면, 식사를 위한 공간이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은 확실히 오픈 하여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안쪽의 콩크리트 내벽과 반전을 이루는 외벽의 목재 구성은 마치 주변의 나무들에서 온 듯한 자연스런 일체감을 주고 있다. 과하지 않은 수영장 역시 필요한 공간만을 쓰고 나머지는 자연을 그대로 활용한 재치가 보인다. 이 정도 별장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휴가를 보내며 자연을 즐기기에 적격이다. 이제 이 캐빈식 별장을 필두로 더 이상 자연 위가 아닌 자연의 품 안에서 진정한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는 별장이 많이 지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