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사탑 앞에서 많은 관광객들은 탑을 받치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곤 한다. 이유야 다들 알고 있듯이 8층 높이의 탑이 약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인데,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이 탑 때문에 사람들은 길쭉한 뭔가가 약간만 기울어져있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피사의 사탑을 떠올리게 된다. 미국 뉴올리언스에 거주하는 벤(Ben)이라는 유리 직공이 제작한 ‘기울어진 술잔(Slanted Bar Glass)’ 역시 우리로 하여금 피사의 사탑을 연상시킨다(영감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꽉꽉 눌러 담아도 아쉬운 술을 왜 굳이 기울어진 잔에 마셔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술자리에는 ‘분위기’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제품에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5.5˚만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과는 달리 이 술잔은 무려 45˚나 기울어져 있어 꽤나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잔의 두터운 아랫부분이 묵직하게 밸런스를 잡아주기 때문에 소중한 술이 쏟아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잔에 담긴 술의 컬러가 반사되어 조명과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기도 한다. 이 잔에 소주를 마시든, 헛개수를 마시든 당신 마음이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은은한 컬러의 위스키가 이 잔과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아무리 혼술이 요즘 트렌드라고는 해도 역시나 술은 누군가와 함께 마실 때 더욱 맛이 있기에 이 잔은 2개 단위로 판매된다. 잔의 밑부분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을 수도 있어 기념일에 하나쯤 제작하는 것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