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자동화가 되어가는 요즘, 사람이 없어도 되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술의 창조는 사람의 손에서 나오고, 그것을 조정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머지않아 기술을 창조하는 기술, 기술을 조정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어떤 양상의 시대가 올지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편의점은 서울만 하더라도 건물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지만 꼭 필요할 때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편의점이 내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 어디든 찾아온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암, 믿어야지.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으니.
네덜란드의 5백만원대로 운영할 수 있는 움직이는 카페로 유명세를 탄 휠리스(Wheelys)와 중국의 허페이 대학(Hefei Univ.), 그리고 히말라피(Himalafy)가 공동으로 개발한 모비마트(Moby Mart)가 그 상상을 곧 현실로 바꿔줄 것이다. 미리 말해 두지만 상용화 될 때까지 아직 보완할 것도 추가 기능을 넣을 것도 많지만 일단 훌륭하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원리로, 이용 고객은 스마트폰 앱에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모비마트를 언제 어디든 불러 낼 수 있다. 요즘 수난을 겪고 있는 편의점 점원도 없다. 물건의 구매 역시 스마트폰으로 하면 되니까. 지붕의 태양열 패널을 이용한 전기 생산으로 지속적인 구동이 가능하기에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더 놀라운 것은 부족한 재고를 스스로 파악해 본사에 물품을 주문하기도 하고 주변의 모비마트와 필요한 부분을 나누기도 한다. 또한 상주하고 있는 드론들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송까지 해주니 없는 물건은 있어도, 안 되는 것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이 모비마트가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날이 온다면, 상상이 아닌 생각자체가 현실이 되는 시대를 살지 않을까. 즐거우면서도 왠지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하튼 나를 찾아오는 편의점, 아-주-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