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먹고 이게 무슨 소리냐 싶겠지만 일단 이 제품을 사서 손바닥 위에 놓고 보면, 아~ 이거구나! 라고 알 수 있겠다. 이 핀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태양계의 기본 행성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한 핀 한 핀 정성이 가득하다. 뭐, 틀에 넣고 공장에서 찍어냈겠지 하면, 제작자가 통곡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단 제품 제작과정이 아주 글로벌하다. 영국의 디자이너 Duncan Shotton는 그의 아내 Nozomi와 함께 도쿄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고 그간 3개의 성공적인 KickStarter 프로젝트를 만들어 냈다. 이 제품 역시 제품 개발에만 2년이 소요되는 인고의 작업이 진행되었고, 기본 형틀은 던칸의 나라인 영국에서 이루어지고 핀은 German steel, 본 작업은 일본에서 진행이 되었다.
처음에 일본에서 제작을 하려고 백방으로 알아 봤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성사되지 못 했고, 이 작은 핀들을 대충 만들지 않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마침내 던칸이 기대했던 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제 가장 중요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 모든 Planet Pins는 5평 남짓한 스튜디오에서 이들 부부가 직접 손으로 그려낸 것이라는 것이다. 그냥 공장에서 아무 의미없이 찍어낸 제품이 아니다. 한 핀 한 핀, 이 핀들을 사용할 사람들을 생각했고, 그만큼 오랜 시간을 쏟아내어 탄생시킨 디자이너의 혼이 그대로 깃들어 있는 핀들인 것이다. 원래 각 행성들의 크기 비율에 맞게 제작이 되어 디테일 역시 살아 있다. 아마 이 태양계를 손바닥에 올려 놓는 일이 생긴다면, 제작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작품을 만들어 냈는지 그 노력을 봐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핀들을 하나하나 꽂을 때 태양계가 가진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씩~ 하고 미소한번 날려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