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에너지가 넘쳐나고 매일 밤 수많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사람이기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이상의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아 가끔은 자신만의 충전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한 번씩 주말에 전화기 꺼놓고 방콕하는 사람, 혼자서 제주도 가서 한 바퀴 스윽- 둘러보고 오는 사람, 가까운 산에 한번 올라갔다 오는 사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정말 에너지가 단 1도 남아있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여 누군가 내 이름만 불러도 폭발해버릴것 같은 분들이 확실하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오두막집 한 채를 소개하고자 한다.
‘Black Lodge’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은 건축가 Tomislav Soldo가 디자인한 것으로 동유럽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이다. 100m² 크기의,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 오두막은 전체가 검은색 타르로 페인트 되어 있어 건축물 자체만 본다면 좀 어두운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왠지 동화 속에서 본 듯한 실루엣 덕분인지 생각보다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린다. 내부에는 주방과 거실/다이닝룸이 시원스럽게 자리하고 있으며 침실은 주방 위쪽 중 이층에 수줍게 자리하고 있다. 비록 포스 넘치는 외관을 하고 있지만 내부에는 화이트 벽과 나무 재질의 바닥으로 여느 일반 가정집 못지않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30cm 두께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이 뛰어난 단열효과를 자랑하며 집안 곳곳에 큼직한 창문이 위치하고 있어 집안에 있는지 자연 속에 있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창과 문에 나무들이 사선으로 배치되어 밤에 실내에서 불을 켜면 집 전체가 하나의 램프와 같이 보이기도 하는, 꽤나 귀여운 컨셉트의 건축물이다. 어떤가? 아무도 모르는 크로아티아 산악지역에 위치한 오두막 정도라면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