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fords not Brogues.” 이 문장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면 당신은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매너를 두르고 있는 진정한 젠틀맨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한 실루엣에서 드러나는 절제된 매력의 옥스퍼드 구두는 몸에 딱 맞는 수트에 신었을 때 비로소 포텐이 터지게 되는데,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진짜 불편하다. 딱딱한 가죽으로 둘러싸여 발목 뒷부분에는 쉴 새 없이 반창고로 보호막을 형성해주어야 하고 그다지 폭신하지 않은 밑창은 오래 서있을수록 발목부터 허리를 거쳐 목까지 뻐근하게 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이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거냐고? 답은 간단하다. ‘멋있으니까.’ 그저 다른 이들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이 엄청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꾸역꾸역 신고 다니는 것이다. 아, 물론 회사 복장 규정이라는 강제적인 이유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남성들은 이 멋지면서도 불편한 족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출근길에는 정장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사무실에서 구두로 갈아 신고 업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고 내 발을 희생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절대 아니다.
Wolf & Shepherd의 창립자 저스틴 슈나이더가 이런 정장구두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학의 육상경기 선수였던 그는 자연스럽게 기능성 신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후에 아디다스와 일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불편하디 불편한 정장 구두에 운동화의 편리함을 장착한 신발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Wolf & Shepherd의 Cap Toe Oxford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옥스퍼드화의 클래식한 실루엣을 지니고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 송아지 가죽 어퍼, 포론(Poron) 메모리폼 깔창, 운동화에 주로 사용되는 에바폼(EVA foam) 힐, 카본 파이버 아치 받침, 계절에 따라 알맞은 패턴으로 교체 가능한 모듈러 솔(sole) 등, 웬만한 운동화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멋진 자태는 유지하되, 그 자태를 오래 유지시켜줄 만한 편안함도 제공할 이 구두. 남성들의 진정한 구세주인듯하다. Onyx와 Maple Brown의 두가지 컬러 옵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