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게 맥주로 시작하여 소주를 건너 막걸리에 다다르매 나의 정신이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사 눈을 떠보니 해는 중천이요 내 육신은 신발장 앞에 내팽개쳐져 있더라. 화려한 불금 후에 하얗게 재가 되어 신발장 앞에서 겨우 환생을 반복하는 당신. 눈을 뜬 그 순간 두통, 속 쓰림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저 꿈틀댈 뿐이지만, 본능적으로 당신의 배는 음식을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어제 안주로 먹던 짬뽕 혹은 감자탕은 생각만 해도 우욱…
정신은 없지만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그냥 냉장고에 남아 있는 맨밥에 멸치볶음 먹기엔 뭔가 서러울 때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고급진 브런치 메뉴 하나 소개해주고자 한다. 이름하여 레스토랑 ‘ino의 트러플 에그 토스트. 만드는 법은 영상을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으니 굳이 따로 설명하진 않겠지만, 뉴욕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14년을 버텨온 메뉴이니 믿고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꼭 술 마신 다음날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에게 뭔가 있어 보임직한, 고급져 보이는 브런치를 만들어주고 싶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레시피이니 잘 외워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