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카메라에 필름 카메라 감성을 더하면?

리코 GR4 HDF(GR IV HDF)가 출시된다. 리코 GR4에 HDF(highlight Diffusion Filter, 하이라이트 확산 필터)를 탑재한 모델이다. HDF는 이미지의 밝은 부분을 부드럽게 확산시켜, 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무드를 만들어주는 필터 효과다.

이 필터는 리코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잉크젯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 3월 처음 선보였다. 강한 하이라이트를 누그러뜨리고 이미지 가장자리를 흐릿하게 처리해, 마치 오래된 필름 사진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GR4 HDF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GR4 에 내장된 ND 필터가 없다는 점이다. ND 필터는 밝은 야외 환경에서도 조리개를 열어 촬영할 수 있도록 빛의 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 기능이 빠지면서, 리코는 다른 방식으로 노출을 제어해야 했다.

이를 위해 GR4 HDF에는 최대 1/16,000초까지 지원하는 전자 셔터가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기계식 셔터의 최대 속도였던 1/4,000초보다 훨씬 빠른 수치다. 이 덕분에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f/2.8의 밝은 조리개를 유지한 채 촬영이 가능하다. 참고로, 일반 GR4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동일한 전자 셔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외형에서도 차이가 있다. 셔터 버튼은 기존의 검은색 대신 은색으로 마감됐다. 리코는 이 버튼이 ‘카메라가 시각적 표현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Fn 버튼은 기본적으로 HDF 효과를 켜고 끄는 기능으로 설정돼 있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기능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2026년 1월 국내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송은미술대상전>이 올해로 25회를 맞이했다. 25년간 동시대 미술을 통해 감각 확장을 이끌어왔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