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은 바로 그래놀라 코어. 플리스 차림의 여성이 “남친이 그렇게 섹시하게 입고 어디 가냐 물어봄”이라는 자막과 함께 올린 틱톡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짧은 밈은 북미와 북유럽의 하이킹, 캠핑 룩을 재조명하며 SNS에서 빠르게 퍼졌고, 그래놀라 코어는 어느새 겨울철 가장 핫한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캠핑과 하이킹에서 영감받았다는 점에서는 고프코어와 닮았지만, 그래놀라 코어는 미묘하게 다른 방향을 가진다. 이 스타일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일상에서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실용성 때문. 자연을 닮은 편안함과 도시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것이 그래놀라 코어의 매력이다.
그래놀라 코어
자연을 입는 새로운 방식

그래놀라(Granola)는 본래 귀리와 견과류, 꿀을 구워 만든 건강식 시리얼을 뜻한다. 하지만 이 단어는 미국 대중문화에서 오래전부터 자연과 가까운 삶을 상징하는 은유로 자리 잡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주말이면 차 안에서 그래놀라 바를 꺼내 먹으며 하이킹 갈 것 같은 스타일. 이런 이미지가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진 셈이다.
그리고 오늘 이 무드는 패션으로 다시 호출됐다. 그래놀라 이미지가 자연을 좋아하는 태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기능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실용성 등 스타일 언어로 번역된 것이다. 과거 히피, 보헤미안 문화와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지만, 오늘의 그래놀라 코어는 훨씬 현실적이고 일상적이다. 도시에서 일하고, 주말엔 트레일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그래놀라 코어의 대표 아이템은 여유로운 플리스나 소프트쉘 재킷, 오가닉 코튼 스웨트셔츠, 포근한 스웨터, 와이드 팬츠, 비브람 아웃솔 트레킹 슈즈 등. 실용적이고도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비니 같은 소품으로 막 자연에서 돌아온 듯한 생동감을 더하기도 한다. 도시와 아웃도어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드는 무드가 그래놀라 코어의 매력이다.
옷보다 삶의 방식이 먼저
자연 속으로

그래놀라 가이는 지금 모두 자연 속에 있다. 실내가 아닌 산과 강, 숲과 바다 같은 곳들 말이다. 자전거, 하이킹, 러닝, 백패킹 등 아웃도어 활동이 배경을 이루고, 이들의 옷과 브랜드는 이러한 활동을 하기 위한 장비에서 출발한다. 그래놀라 가이의 패션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증명하는 도구에 가깝다.
플리스 하나 걸쳤다고 해서 누구나 그래놀라 가이가 되는 건 아니다. 이 스타일의 본질은 언제나 자연에서 시작되는 것. 이들은 아침 러닝으로 몸을 깨우고, 주말이면 하이킹에 올라 백패킹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삶의 일부가 될 때, 그래놀라 가이는 그 형태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놀라 가이의 인스타그램에는 일회용품 대신 경량 백팩, 튼튼한 물병, 야영 장비가 등장한다. 스탠리 같은 물병은 거의 필수품일 정도다. 여기엔 눈 덮인 능선과 젖은 흙, 울창한 바위 등 자연의 공기가 함께 담긴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취향과 리듬을 보여주는 무드보드가 되는 것!

그래놀라 패션은 느슨하고 자연스러운 히피 감성과 기능에 집중한 고프코어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자연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삶의 태도. 그래놀라 코어는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 “나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던지고, 패션은 그 답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언어가 된다.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 지속 가능한 선택, 목적 있는 소비. 그런 삶을 향해 움직일 때 비로소 그래놀라 가이는 완성된다.
그래놀라 가이 패션 코드
꼭 알아야 할 5가지

자연을 닮은 컬러
그래놀라 가이의 옷장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고요하다. 베이지, 올리브, 카키, 샌드, 스톤, 브라운 등 뉴트럴 톤을 사용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는 게 특징. 노르딕 패턴이나 원색 포인트를 한 스푼 더하는 것도 좋다. 투박한 기능성 룩에 작은 생기가 깃든다.
환경을 생각한 소재
그래놀라 가이는 옷 라벨을 뒤집어 섬유 조성부터 확인하는 타입. 오가닉 코튼, 리사이클 나일론, 울 등 자연의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를 찾는다. 쉽게 헤지지 않고, 오래 입을수록 멋이 드는 그런 옷 말이다. 고프코어와의 차이점 또한 여기에 있다. 고프코어가 차가운 테크웨어를 중심으로 한다면, 그래놀라 코어는 일상에서 편하게 소화되는 따뜻한 촉감을 선호하는 편. 그래놀라 가이는 마음 한편에 지속성과 책임감을 품는다.
넉넉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실루엣
핏은 여유롭지만 무질서하지 않다. 바람을 막으면서도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아우터, 칼라나 집업으로 형태를 잡아주는 플리스처럼 균형 잡힌 실루엣이 기본이다. 바지는 곧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라인이나 포켓 디테일이 있는 실용적 디자인이 좋다. 언제든 자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기능을 우선한 신발
트레일 러닝화, 하이킹 슈즈, 고어텍스 스니커즈 등. 신발 선택 기준이 명확하다. 그래놀라 가이는 브랜드 로고의 크기보다 접지력, 발수력, 내구성 등 실전에서의 퍼포먼스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들의 신발에는 갑자기 산길로 가도 문제없다는 여유가 배어 있다.
액세서리는 장식이 아닌 용도
이들의 액세서리는 모두 목적이 있다. 고글, 멀티포켓 슬링백, 리사이클 나일론 백팩, 워터보틀, 캡이나 비니, 작은 멀티툴까지. 이는 패션 액세서리가 아니라, 바깥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사람의 준비물과도 같다. 삶이 자연을 닮기 시작하면 스타일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그래놀라 가이 스타일링은 이렇게
선글라스는 햇빛 아래 오래 머무는 그래놀라 가이에겐 필수 장비. 뉴트럴 무광 샌드 프레임과 프리즘 렌즈를 채택해, 밝은 햇빛 아래서도 편안한 시야를 보호한다. 눈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숲속이나 물가, 눈부신 하늘 아래에서도 자연의 디테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러운 톤의 니트 비니는 전체 룩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핵심 액세서리다. 빈티지한 감성에 포근한 촉감까지 더해져, 가을 산책길부터 한겨울 캠핑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 머리끝까지 자연의 무드를 채워볼 것!
얼굴과 목을 감싸는 바라클라바 형태의 니트 톱은 바람이 매서운 가을, 겨울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유연한 니트 소재로 레이어드가 간편하며, 도시의 쌀쌀한 저녁부터 가을 산길, 겨울 아웃도어까지 커버한다. 가벼운 재킷이나 패딩 베스트와 함께 보온성과 실용성을 챙기자.
도시의 골목과 카페, 출근길 가방으로도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백팩. 나일론 소재의 가벼운 착용감으로 일상과 하이킹 사이를 유연하게 오간다. 그래놀라 가이는 산길로 향할 수도, 도시에서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백팩으로 그 무드를 일정하게 유지하자.
부드러운 촉감의 플리스는 그래놀라 코어의 필수 아이템. 하프 집업 형태라 온도 변화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레이어드에도 부담 없다. 새벽 공기가 차가운 트레일에서도, 겨울 도심의 거리에서도 모두 어울린다.
도시에서도 노르딕 플리스 하나면 그래놀라 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여유로운 핏과 포근한 질감으로 따뜻한 겨울 캠핑 감성을 살려보자. 겨울 자연의 텍스처를 가장 손쉽게 끌어오는 방법이다.
그래놀라 가이가 선택한 바지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카고 팬츠. 자연에서 온 듯한 색채와 편한 움직임이 특징이며, 포켓 디테일은 투박한 기능성 룩에 캐주얼한 재미를 더한다. 캠핑이나 하이킹, 데일리 룩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활용도를 높여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