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911 터보 S에 과감한 변화를 더했다. 이는 단순한 페이스 리프트가 아닌, 하이브리드 기술을 스포츠카에 접목한 새로운 시도. 전기 터보로 즉각적인 응답성을 확보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유지해, 911 터보 S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가장 큰 변화는 T-하이브리드 시스템. 새롭게 설계된 3.6리터 플랫식스 엔진과 전기식 터보차저, 그리고 통합 전기 모터가 어우러져 고회전 영역까지도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토크를 만들어낸다. 최고 출력은 711마력으로 역대 양산형 911 중 가장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최고속도는 322km/h에 이른다.

포르쉐는 전기의 활용 방식에 주목한다. 단순한 친환경 전략은 아니다. 연비나 탄소 저감용 보조장치가 아니라, 순수하게 성능을 위해 전동화 기술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새롭게 설계된 3.6리터 플랫식스 엔진에 결합된 두 개의 전기식 터보차저. 포르쉐는 이 시스템을 통해 터보랙을 없애고, 즉각적인 응답성과 일관된 파워를 확보했다고 자신한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단순 보조 장치가 아닌 핵심 성능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흥미로운 점은 무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로 인해 약 82kg이 늘어났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조치들이 동원됐다. 예컨대 넓어진 트레드와 새로운 섀시 셋업,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ehPDCC) 시스템, 그리고 티타늄 경량 배기 시스템까지. 포르쉐는 이 모든 것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7분 3초라는 기록으로 입증된다고 강조한다. 전 세대 모델보다 약 14초나 빠른 수치다.

디자인은 익숙함 속에서 변화를 추구했다. 전면 공기흡입구는 수직 슬랫 구조로 바뀌었고,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도 더욱 정교해졌다. 후면부의 에어 인테이크는 전기 시스템의 냉각까지 고려해 재설계됐으며, 전용 배지는 새로운 시그니처 컬러인 터보나이트로 마감되었다. 실내 역시 디지털 클러스터,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그리고 터보나이트 포인트가 더해진 시트와 벨트 등에서 차별화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시장 반응도 빠르게 따라붙었다. 2026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으며, 쿠페는 3억 4270만 원, 카브리올레는 3억 5890만 원부터 판매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