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는 포르쉐 718 카이맨 GT4 RS. 그 마지막을 기념하는 단 한대의 특별한 모델이 등장했다. 이름은 더 튤립(The Tulip). 네덜란드의 국민 꽃이자 상징적인 문화 코드에서 따온 것으로, 포르쉐 718의 마지막 챕터를 장식한다.

철저히 기획된 이별 퍼포먼스다. 포르쉐 네덜란드,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마누팍투르, 존더분쉬 커스텀 프로그램, 만타이 레이싱의 협업 결과물이다. 외관은 전용 컬러인 파스텔 오렌지. 네덜란드 국기에서 영감받은 스트라이프, 리어 윙의 핀 스트라이프를 더해 국가적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입혔다. 프론트 펜더에는 튤립 문양이 자리한다. 루프와 리어 디퓨저까지 이어지는 세심한 컬러링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마주한 듯한 인상을 준다.
트랙 DNA를 물려받은 4.0리터 자연흡기 플랫식스 엔진은 495마력의 출력을 낸다. 단숨에 고회전으로 치닫는 폭발적인 응답성을 자랑한다. 추가로 장착된 만타이 레이싱 퍼포먼스 키트는 차량의 공기역학과 섀시 밸런스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실제로 이 키트를 장착한 GT4 RS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랩타임에서 기본 모델보다 6초 빠른 7분 3초를 기록하며, 그 퍼포먼스를 입증했다고. 포르쉐 튤립은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네덜란드 그랑프리가 열리는 동안 잔드보르트 서킷에서 데뷔한다.

실내에서도 튤립 테마가 이어진다. 도어 실, 헤드레스트는 튤립을 모티프로 하며, 시트 파이핑과 도어 스트랩에도 파스텔 오렌지 컬러를 적용해 통일성 있게 완성했다. 포르쉐는 액세서리도 제작했다. 차량과 함께 제공되는 맞춤형 키, 열쇠 케이스, 크로노그래프 시계, 그리고 텀블러까지. 단 한 대뿐인 차를 소유하지 못하더라도 그 기억만은 간직할 수 있다.
이는 포르쉐가 718 시리즈의 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상징적인 해석과도 같다.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을 기념하듯, 미래 전기 스포츠카로의 전환을 앞두고 남기는 마지막 찬사인 듯. 포르쉐는 2025년 10월,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생산을 공식 종료하며 전동화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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