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 늘 입던 티셔츠와 반바지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액세서리에 눈을 돌려보자. 팔목에 반짝이는 메탈 워치, 헐렁한 티셔츠 사이로 보이는 목걸이, 머리끝을 책임지는 모자까지. 작은 디테일만 더해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해진다. 뜨거운 햇빛 아래, 한남동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떤 액세서리로 여름을 완성했을까?

용광민 @yyyyyygm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티셔츠와 바지, 모자 모두 벨리에. 팔찌를 좋아해서 애끼와 다이브인 제품 두 개를 레이어드했다. 가방은 999휴머니티, 신발은 킨치. 마지막으로 키링은 벨리에다.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벨리에. 내 몸에 맞게 딱 감기는 느낌이 있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도 좋고. 입었을 때 가장 자연스럽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부담 없다.
스타일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여러 브랜드를 팔로우하면서 시즌별 컬렉션을 꾸준히 살펴본다. 그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이 있으면 하나씩 골라서 내 스타일에 맞게 녹여보고.
여름에 옷 입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핏이 스타일의 전부 같다. 여름엔 옷을 많이 걸치지 않으니까. 입었을 때 몸 선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는 옷이 좋다. 요즘엔 크롭티가 눈에 들어오고 있다.

액세서리가 많다. 액세서리 좋아하나
매일 착용한다. 출근할 때도, 친구들과 놀러 갈 때도 액세서리는 꼭 챙긴다. 특히 여름에는 액세서리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가을, 겨울엔 옷 자체가 스타일을 결정짓지만, 여름는 액세서리가 룩을 완성하는 데 더 중요하더라.
착장에 따라 액세서리도 달라질까
스트릿 무드로 입을 땐 볼드하고 빈티지한 액세서리를 활용한다. 반면에 목이 파인 옷을 입을 땐, 다양한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다.
오늘 착용한 액세서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모자! 오늘 처음 써봤는데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든다. 머리가 작은 편이 아니라 모자 고르기 까다로운데 잘 맞더라. 앞으로 자주 쓰게 될 것 같다.
액세서리가 너무 과하면 역효과 날 수 있다. 밸런스 맞추는 방법이 있을까
옷 자체가 다소 심플해서, 액세서리도 최대한 간결하게 맞췄다. 평소에는 키링도 많이 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심플한 아이템 위주로 선택했다.

이정주 @yojjam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폴로 셔츠는 라코스테. 마침 라코스테 행사 다녀오는 길이다. 바지는 슬로우포크. 스포츠 캐주얼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스포티한 무드와 함께 정돈된 핏이 좋다. 너무 캐주얼해 보이고 싶진 않았다. 모자는 헤이가가, 선글라스는 레이벤이다.
스타일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색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핀터레스트는 좋은 참고서다. 마음에 드는 컬러나 룩이 있으면 저장해두고, 나중에 실제로 입고 싶어질 때 그 이미지에 맞춰 옷을 찾아보는 거다. 원하는 색과 무드를 먼저 상상해 본다.
여름은 액세서리의 계절이다
요즘 달리기를 하면서 러닝 액세서리에 관심이 생겼다. 새티스파이, UVU, 소어 등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능성 브랜드가 많더라. 낮에 달릴 땐 선글라스 필수. 반다나, 모자도 자주 쓴다.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스타일링에도 잘 녹아든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아이템은
오클리 빈티지 라인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오클리 스카, 아이자켓 같은 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어 쉽게 결정하긴 어렵다. 오클리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헤리티지가 좋다. 모델도 다양해 보는 재미도 있고. 최근에는 오클리와 새티스파이 컬래버도 멋있더라.
한 달에 쇼핑으로 얼마나 쓰는지 계산한다면
러닝,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출이 커졌다. 옷, 액세서리 등 구매하는 데 100만 원 넘게 쓰는 것 같다.
타투도 하나의 액세서리가 될까
단순한 장식 이상이지 않을까. 내 타투는 의미 있는 것도 있고, 그냥 좋아서 새긴 것도 있다. 좋아하는 도안이 있고, 거기에 내가 느끼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겹치면 더 좋고, 도안과 맞는 분위기의 아티스트를 찾는 게 중요하다. 같은 그림이라도 누가 새기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소리현 @sorihyunn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셔츠는 유니클로, 바지와 머플러는 사이. 살로몬 신발을 신었고, 안경은 쿠보라움이다.
한여름에 머플러라니
여자 친구도 묻더라. “이거 패션이야?” 실내에선 에어컨 바람에 추위를 많이 탄다. 실내 위주로 돌아다니는 날엔 여름에도 머플러를 자주 착용한다.
여름에 자주 활용하는 액세서리는
스카프 좋아한다. 컬러나 소재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니까. 여름엔 린넨처럼 가볍고 시원한 소재를 즐겨 사용한다. 목걸이는 잘 안하고, 반지나 안경처럼 더 편안하게 포인트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애용한다.
안경을 여러 개 가지고 있나
안경 좋아한다. 지금까지 모은 게 10개 정도 되는데,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건 지금 쓰고 있는 쿠보라움 안경. 이펙터, 린다 페로우, 자크마리마지 안경도 좋다. 비슷한 느낌보다는 다양한 프레임으로 연출하는 걸 선호한다. 그래서 유니크하거나 조금씩 다른 포인트가 있는 제품들을 많이 고르는 편이다.

안경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옷이나 조형 작품은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안경은 내 손으로 만들 수 없고, 그래서 더 끌리는 것 같다. 또한 무언가 심심해 보일 때, 안경 하나만 써도 전체 룩이 완성되는 기분이 든다. 머플러나 스카프 같은 아이템도 마찬가지고.
쇼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옷의 형태와 주머니 위치가 중요하다. 직접 옷을 만들다 보니, 디테일을 더 민감하게 보게 된다. 주머니 하나의 위치나 크기 같은 게 전체 옷의 균형을 바꿔버릴 수 있으니까. 셔츠 주머니가 몇 센티미터 어긋나 구매를 포기한 적도 있었다.
스타일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좋아하는 브랜드가 크게 바뀌진 않는다. 거의 10년 가까이 지켜보는 브랜드가 있고, 새로운 시즌을 내놓으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정도다. 매년 컬렉션이 나오는 브랜드들은 아니라서 더 기다리게 되고. 최근엔 영화에서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봤는데, 거기 나오는 옛날 워크웨어 스타일에 관심이 가더라. 투박한데 멋있는 느낌이랄까. 그 시대 착장들을 많이 보고 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아이템은
캐롤 크리스찬 포엘 더비 슈즈를 찾아보고 있다. 매물이 없는 게 문제지만.

임지수 @somethink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상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여름에 오토바이 탈 땐 덥더라도 긴팔을 입어야 한다. 몸을 보호해야 하니까. 바람이 잘 통하는 메시 소재라 시원하면서도 안전을 챙길 수 있다. 청바지는 루이 비통이다. 오토바이 탈 땐 늘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청바지는 일반적인 바지보다 훨씬 덜 다친다.
라이딩 웨어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금 입고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호주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오토바이, 서핑 문화를 함께 다루는 브랜드로, 라이딩 웨어가 다양하게 나온다. 좀 더 전문적으로는 벨스타프 추천한다. 보호대가 내장된 바이커 재킷으로 유명하다. 보통 가죽 재킷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이완 맥그리거의 오토바이 다큐멘터리에도 실제로 쓰인 브랜드다.

키링도 특별해 보인다
Dunde에서 맞춤 제작했다. 오토바이를 타다 보면 키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키링이 눈에 잘 띄게 만들어서 들고 다녀야 하는 거다. 나는 트라이엄프 오토바이의 로고를 박음질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아이템은
크롬하츠 샤가스 안경을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실버와 블랙이 조합된 모델인데, 매물도 귀하고 가격도 세서 계속 기웃거리고만 있다.
한 달에 쇼핑으로 얼마나 쓰는지 계산한다면
쇼핑은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예전엔 스파 브랜드도 종종 입었는데, 옷의 수명이 짧다고 느껴지더라. 지금은 좋은 옷을 사서, 여러 방식으로 조합해 오래 입는 편이다.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가는 걸 고르려 한다.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요즘 루이 비통의 행보가 흥미롭다. 퍼렐 윌리엄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오고 나서 더 젊어진 느낌이다. 패션은 자기 이미지랑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브랜드를 넘나들기보단, 하나의 무드에 집중해서 입는 걸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다.

권준영 @itsjunbro_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셔츠는 일본 빈티지샵에서 구매했다. 치노팬츠는 유니클로. 닥터마틴 슈즈는 빈티지샵에서 구매했다. 이어폰은 목걸이로 만들어서 착용했다. 반지도 여러 개다. 하나는 방콕 여행 갔을 때 산 은반지, 다른 하나는 디젤 반지. 커플링이다. 키링은 여자친구가 만들어줬다.
가장 아끼는 액세서리는
여자 친구와 함께 커플링으로 산 디젤 반지. 네 번째 손가락에 들어가지 않아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지만.

평소에 모자 자주 쓰나
반삭을 하면서 두건이나 모자를 더 많이 찾게 되더라. 스타일로도 포인트 되서 더 다양하게 써보고 싶어졌고.
빈티지 아이템이 많다. 좋아하는 빈티지 숍이 있나
원래는 동묘를 정말 자주 갔다. 그런데 너무 익숙해져서, 요즘은 새로운 곳들도 찾아보고 있다. 최근엔 연남동 빈티지 숍에서 재미있는 아이템을 발견했다. 일본 여행할 때는 빈티지 숍을 꼭 들린다. 세컨드 스트리트는 기본 구성이 좋고, 물건이 다양해 보는 재미가 있더라. 갈 때마다 괜찮은 게 하나씩은 꼭 있었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아이템은
조금 전에 블루 엘리펀트 선글라스 보고 왔다. 조만간 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