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을 끝으로 단종의 운명을 맞이한 비운의 차량 쏘울. 하지만 북미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갓 성인이 된, 특히 대학생들이 가장 구매하기 좋은 차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 잡은 쏘울은 지난 2021년 한 해에도 7만 5천 대를 팔았을 정도로 기아의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덕분에 단종된 우리네와는 다르게 북미에서는 지난 5일 쏘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공개했다.
기아 쏘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전면 디자인에서 격한 변화를 줬다. 기존의 분리형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일체형으로 통합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릴 디자인도 변경됐는데, 기존의 복잡한 레이아웃에서 상단의 램프 라인과 하단의 그릴로 간결하게 떨어지는 심플한 형태가 됐다. 다만 단정한 이미지보다는 뭔가 부족하거나 밋밋한 인상도 있어 호불호는 다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모습을 크게 해치지 않고 상당 부분 계승했다. 소위 영덕대게 에디션으로 불리던 과격한 테일램프 라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머플러 팁 디자인 정도가 후면부 디자인의 소소한 변화점이다. 실내 인테리어나 센터패시아 구성도 디지털 계기판 적용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다만 파워트레인 구성이 단일 사양으로 바뀐 점은 슬슬 기아가 쏘울의 운용을 비용 절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기존의 1.6리터 가솔린 터보와 7단 DCT의 고성능 조합이 사라지고, 이제는 2.0리터 자연흡기에 CVT 미션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 쏘울 부스터처럼 박스카에서도 200마력이 넘는 준수한 퍼포먼스로 나름의 펀드라이빙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진 점은 다소 아쉽다. 2.0리터 자연흡기의 최고출력은 174마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