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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위쳐’ 시리즈 공식 발표한 CDPR, 언리얼 엔진 5로 돌아온다
2023-04-20T18:14:18+09:00

게롤트 빠진 새 위쳐, 시리가 주인공? 링스 교단 이야기?

<위쳐> 프랜차이즈와 <사이버펑크 2077>로 유명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CDPR)에서 새로운 <위쳐> 시리즈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21일(현지 시각) CDPR은 홈페이지에 ‘새로운 위쳐 게임이 개발 중입니다(A new Witcher game is in development)’라는 제목의 포스팅과 함께 이와 같은 소식을 알렸다. 해당 포스팅에는 ‘더 위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The Witcher: A New Saga Begins)’이라는 문구가 쓰여으며, 새로운 시리즈의 넘버링 및 부제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발 기간 및 출시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스토리 및 게임 시스템 등에 대한 정보 또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이전 <위쳐> 3부작의 주인공이었던 게롤트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미지 속 눈에 덮여 있는 메달은 게롤트가 속해있던 ‘늑대 교단’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

일부 게이머들은 해당 메달이 여성과 비인간 종족을 훈련시키는 ‘고양이 교단’의 것이며, 게롤트의 수양딸 시리(시릴라)가 <위쳐3>에서 지니고 있던 메달이라고 유추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새로운 시리즈는 시리를 중심으로 하는 게롤트 사가의 스핀오프 형식이 되리라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해당 메달은 ‘링스(Lynx) 교단’의 상징이라는 것. ‘링스 교단’은 ‘늑대 교단’이 사라진 이후 ‘고양이 교단’과 ‘늑대 교단’의 램버트 및 소서러 키이라 메츠가 함께 설립한 교단이다. 비록 링스 교단이 소설이나 게임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지지는 않았고, 팬픽에 가까운 수준의 정보들만 있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이러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또한 눈여겨볼 점은 새로운 게임에 적용될 기술이다. CDPR은 포스팅에서  <위쳐> 시리즈가 미국의 게임 제작사 및 유통사 에픽게임즈(Epic Games)와의 다년간 파트너십하에 언리얼 엔진5를 통해 제작될 것이며, 전작과 같은 오픈월드 형태를 채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CDPR은 에픽 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이 “라이센싱 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 5의 기술적 발전 및 미래에 선보일 차세대 버전의 언리얼 엔진 개발까지 포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오픈월드를 위한 새로운 엔진을 가다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에픽게임즈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임을 밝혔다. 이로서 CDPR의 최신작 <사이버펑크 2077>까지 사용되었던 레드엔진(REDengine) 대신 언리얼 엔진 5를 채택, 새로운 오픈월드 게이밍 경험을 선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열린 <더 게임 어워드 2021>에서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공개된 언리얼 엔진 5은 시네마틱 비디오와 인게임의 구분이 힘들 정도의 충격적인 그래픽을 선사하였기에 새로운 <위쳐>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아울러 CDPRD은 에픽게임즈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새로운 타이틀을 해당 플랫폼에서 독점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위쳐> 트위터 공식 계정은 ‘에픽게임즈 독점 출시 = 뭐래도 관심 없다’라는 한 트위터 유저의 글에 ‘새 <위쳐> 시리즈를 단일 스토어 독점으로 출시할 계획이 없다’라고 댓글을 달아 일부 유저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폴란드 소설가 안제이 사프콥스키(Andrzej Sapkowski)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위쳐> 시리즈는, 고대 ‘천구의 결합’으로 여러 차원이 뒤얽히게 되고 이로 인해 나타난 괴물과 맞서기 위해 특수한 훈련과 개조를 거친 ‘위쳐’ 게롤트가 신트라 왕족 시리와 함께 모든 세상을 집어삼킬 엔트로피 현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책의 완결 이후 ‘게롤트 사가’를 중심으로 하는 <위쳐> 게임 시리즈는 2007년 10월 첫 발매 이후 만 1년 만에 100만 장의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였으며, 2012년 출시된 <위쳐 2> 및 2015년 출시된 <위쳐>3까지 총 3부작으로 출시되었다. 3부작 판매 누계 5,000만 장 이상의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2015년 최다 ‘올해의 게임상(GOTY)’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최근까지도 <위쳐> 시리즈의 놀라운 인기와 기록을 넘어서는 게임 타이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평가 받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년 한 해 게임 업계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는데, 게임 업계의 현주소는 어디쯤인지, 임볼든 다이제스트 ‘암흑 같았던 게임 업계의 한 해, ‘더 게임 어워드 2021’이 시사하는 것들’을 통해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