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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적극적 해명에도 세계적 무개념 등극할 위기
2023-04-20T18:15:13+09:00
Djokovic's Instagram statement on his COVID-19 positive PCR result

코로나 확진에도 유소년 행사 참석, 검사서 의혹까지 제기된 위기의 조코비치.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세계적 진상이 될 위기에 처했다.

1월 17일부터 30일(현지 시간)까지 열리는 2022 호주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던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정부에 의해 입국 비자가 취소되었으나, 지난 10일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이 공개되면서 조코비치의 입장은 난처하게 되었다. 12일 그의 모국인 세르비아 정부가 제동을 건 것. 지난해 조코비치가가 코로나 19 확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열린 유소년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두고 이는 명백한 방역 수칙 위반이라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그가 호주 입국 전 2주 동안 세르비아와 스페인을 방문했는데도 여행한 적이 없다며 허위 사실을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고, 급기야 어제인 12일에는 조코비치의 변호사가 호주 당국에 제출한 그의 코로나 검사 확인서가 여러 지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독일의 주간뉴스 잡지 슈피겔(Der Spiegel)의 1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변호사는 호주 당국에 조코비치가 작년 12월 16일 PCR 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검사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문제는 서면으로 제출한 검사서와 달리 디지털 검사서에 표시된 날짜는 12월 26일이라는 것. 게다가 슈피겔은 조코비치 측이 주장하는 16일 검사의 QR코드를 스캔할 경우 전해진 바와 달리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고, 다른 날 스캔했을 경우는 양성으로 나오는 등 이상한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조코비치가 12월 22일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입국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지만, 만일 슈피겔의 의혹과 같이 제출한 검사서와 실제 검사 일자가 다르다면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르비아 검사 코드상 12월 16일 테스트 코드는 7371999번이지만, 12월 22일 코드는 50,000번 낮은 숫자라고 밝혀졌다. 슈피겔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여 대개의 경우 이 코드 번호는 검사를 받는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라고 전해 의혹을 더했다.

조코비치는 11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 글을 게재했지만, 비난 여론은 그치지 않고 있다. 글을 통해 내놓은 변명이 자신의 잘못보다 에이전트의 실수를 더욱 탓하는 듯한 뉘앙스이기 때문. 슈피겔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글에서 자신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12월 14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농구 경기에서 대규모 참가 인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후 증상이 없음에도 16일 신속 테스트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또한, 같은 날 공식 PCR 테스트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17일 까지 PCR 테스트 결과를 받지 못했고 신속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 날 열린 유소년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해명하였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행사 참석 이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으로 읽힐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또한,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18일에는 언론사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하였고 이 일정을 진행하던 와중에도 거리두기 등 안전 확보에 주의를 기울였으나, 어찌 되었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판단 착오였고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고 적었다.

호주 입국 시 제출 서류에 허위 내용을 기재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의 에이전시가 대신 내용을 제출하면서 ‘행정적 실수’를 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모두가 글로벌 팬데믹 속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때때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적었다. 항간의 추측과 달리 본인의 고의가 아니라는 해명이다.

더불어 그는 호주 당국에 해명을 위해 관련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 없이 “호주 정부와 당국자들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며 글을 마무리하였다. 

호주 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를 계속하여 검토하여 온 호주 이민부 장관 알렉스 호크는 다시 한번 조코비치에 대한 강경 조치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호주오픈 참가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게 되었다. 

노박 조코비치는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와 치열한 경쟁을 해 오며 종종 비교되곤 한다. 페더러는 2020년 스위스 브랜드 온(On)과 함께 신발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코트 밖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이 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