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기 스포츠카 마크 제로 콘셉트(Mark Zero Concept)로 성공적 데뷔를 치른 스위스 전기차 브랜드 피에히(Piëch)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피에히 GT’를 공개하였다. 500km 주행거리에 8분 만에 배터리를 80퍼센트까지 충전시키는 놀라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수 전기 스포츠카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것이 피에히 GT의 포부이다.
여기서 잠깐, 피에히의 창업자 안톤 피에히(Anton Piëch)는 포르쉐의 창업자 페르디난드 포르쉐(Ferdinand Porsche)의 손자이다. 아버지는 전 폭스바겐 CEO인 페르디난드 피에히(Ferdinand Pi ch).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를 이끈 가문에 의해 발족된 피에히이기에 피에히 GT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이다.
공개된 프로토타입의 첫인상은 애스턴마틴과 포르쉐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 2도어 쿠페의 피에히 GT는 포르쉐 911과 비슷한 사이즈를 가졌으며, 롱노즈-숏데크 디자인과 곡선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리어는 애스턴마틴 밴티지 혹은 DB10과 흡사하며, 후드와 헤드램프에서는 포르쉐의 느낌이 짙게 묻어난다.
퍼포먼스도 빠지지 않는 편. 프론트 엑슬에 1개의 모터, 리어 엑슬에 2개의 모터를 장착하였고 각각의 무게 배분을 40대 60으로 맞추어 가벼운 무게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였다. 총 603마력을 발휘한다. 0km/h에서 100km/h 까지는 3초 만에 도달한다. 7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었고 유럽 기준(WLTP)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CCS2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단 8분 만에 배터리 80퍼센트를 충전하고, 중국 파트너사 TGOOD의 충전기를 사용하면 불과 5분 만에 배터리 80퍼센트를 충전한다.
전장 4,432mm, 전폭 1,991mm, 전고 1,250mm, 휠베이스 2,620mm의 크기에 공차중량 1,800kg으로 대다수 전기차보다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유럽, 중국을 대상으로 1,200대 한정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졌다. 가격은 미정.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점차 전기차 분야로 진출하는 추세다. 포르쉐 미션 R 콘셉트와 로터스 에비자 같은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들의 개발 및 출시 소식도 들려오고 있으니, 관심있다면 함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