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와 사이다를 마시기엔 입안이 너무 달고, 물로는 느글거림이 해소되지 않을 때, 답은 하나다. 바로 탄산수. 커피를 처음 마셨을 때처럼, 어른의 맛을 느끼며 깔끔하게 갈증을 씻고 싶다면 톡 쏘는 탄산수와 만나야 마땅하다. 아울러 달달한 과일 청과 만남을 성사시키면, 카페 메뉴에 올려도 손색없을 한 잔이 탄생한다. 향도, 탄산 정도도 다 다른 중독성 강한 마성의 물, 리스트 나간다.
페리에에서 시작해 트레비에서 타협하고, 빅토리아에 정착하게 만드는 위력은 바로 가성비. 가격이 저렴한지라 반신반의하며 주문했지만, 마시자마자 짱짱하게 입안을 감싸는 탄산에 뿌리내린 이들 많을 거다. 하지만 부드러운 탄산을 원한다면 이 강렬함에 몸 둘 바를 모를 수도. 그린 애플, 히비스커스, 복숭아, 키위 등 향도 다양해 시중 탄산수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풍미를 경험해 보자.
오로지 탄산의 쏘는 맛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제품이다. 뚜껑을 따고 처음 한 모금 넘길 때 탄산이 선사하는 강력한 펀치력 만큼은 가히 최강. 그래서 실제로 마니아들에게는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하는 탄산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갈을 목적으로 한다면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줄 수 있는 제품이기도. 게다가 탄산이 너무 센 탓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두어도 탄산이 죽는 기간이 꽤 걸린다. 보존 기간의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얼핏 보면 소주잔 들어대야 할 것 같은 초록색 라벨이 인상적인 이 병.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아름답고 때 묻지 않은 케언곰스국립공원 내 해발 600피트에서 나오는 술 아니고 물이다. 영국 왕실에서 마시는 것으로 이미 유명세를 치른 제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수 비결 중 하나로 보도된 바 있다고 하니, 맛도 맛이지만 기분 낼 겸 마셔봐도 좋을 듯. 깔끔한 맛이 기분 좋게 입을 헹군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동부 카르파티아산맥에 위치한 보르섹. 유명한 치료 온천 중 하나다. 이곳에서 나온 물의 치유 능력은 1600년대부터 이미 소문이 자자했다. 순환기 질환, 빈혈, 내분비샘 질환, 신경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심지어 비만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것이 100% 천연 탄산수인 보르섹을 맛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칼슘 함량도 리터당 310밀리그램으로 높은 편. 탄산을 인공적으로 주입한 것이 아니라 수원지에서 그대로 병입해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탄산의 강도도 적당하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향이 첨가된 탄산수가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인상을 주는 제품이다. 그중에서도 유자향은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입안을 채워주는 감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중. 상큼한 마무리도 상당히 좋다. 향이 들어간 탄산수 제품 중에서는 가히 군계일학.
에비앙을 떠올리게 하는 미네 마인 탄산수. 하지만 전자가 알프스에서 왔다면 동원샘물 미네 마인은 경북 속리산 자락에서 왔다. 미네랄 가득한 암반수를 사용해, 정제수가 아닌 샘물에 탄산을 더한 제품이라고. 아울러 색소, 감미료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알프스 못지않은 속리산이 선사한 조산 탄산의 늪에 빠져 보자. 목을 타고 흐르는 짜르르한 맛도 놓치지 않았다.
작년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스위스 발레주 워터. 스위스 최고의 청정 구역 발레주 체르마트지역 마터호른 산맥 수원지를 두고 있다. 맛을 보기 전, 눈길이 먼저 가는 건 바로 매끈한 실루엣. 역시 현지 유명 디자이너가 빚어낸 자태라고 한다. 프리미엄 탄산수인지라 가격 따지면 물처럼 마실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손님 초대 상에 들여놓으면 테이블 무드가 바뀌는 매직이 일어나게 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