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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완성한 전설적인 클래식 페라리 375 MM가 RM소더비 경매에 올라왔다
2022-04-04T09:35:46+09:00
Ghia 1955 Ferrari 375 MM Coupe Speci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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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링을 유심히 보길. 물론 우리나라의 그 기아는 당연히 아니다.

밀레 밀리아(Mille Miglia)는 1,600km의 엄청난 거리를 달려야 하는 레이스였다. 비록 1957년을 끝으로 중단됐지만, 이 가혹한 경주 덕분에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온갖 기술을 집약시켜 훌륭한 머신들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특히 페라리(Ferrari)는 이 밀레 밀리아를 위해 제작된 레이스 차량에 ‘MM’이라는 약어를 붙여 따로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RM소더비 경매에 페라리의 역사적인 멜리 밀리아 레이스카가 올라왔다. 1955년식 페라리 375 MM 쿠페 스페치알레로, 375 MM 섀시를 베이스로 한 차량이다. 사실 이 차량을 완성시킨 건 피닌파리나가 아닌 (물론 스펠링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의 기아가 아닌)기아(Ghia)였다. 기아는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창조적인 카로체리아 중 하나였는데, 그들이 커스텀으로 제작한 이 375 MM 모델은 이 차량이 유일하다.

1950년대의 클래식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375 MM 쿠페 스페치알레는 람프레디의 4.5리터 V12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스트로크는 더 짧고 보어는 더 긴 형태로 335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낸다. 외관은 연어를 연상시키는 주홍빛 컬러와 건메탈 그레이의 투톤 조합으로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다행히 여태까지 이 차량의 소유주들이 관리를 완벽하게 했고, 복원 과정에서도 원본과 동일한 컬러로 작업을 해 오리지널리티를 충실히 지켰다.

실내 또한 외장과 동일한 투톤 컬러 시트가 큰 흠결 없이 잘 관리되어 빈티지함과 깔끔함을 동시에 풍긴다. 기어박스와 리어 디퍼렌셜, 그리고 차량 실내의 각종 버튼류와 대시보드, 계기반의 관리 상태도 완벽하다. 엔진룸에 위치한 카뷰레터의 각인과 크롬 타입의 순정 배지 또한 원형 그대로 보존돼 놀라움을 자아낸다. 물론 페라리 클래시케(Ferrari Classiche)의 인증까지 획득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64년을 달렸음에도 13,366km에 불과한 주행거리는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