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C 2500 슈퍼 스포트는 알파 로메오(Alfa Romeo)를 대표하는 GT였다. 알파 로메오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선보인 첫 모델이기도 한 이 차량은 383대만 생산됐다. 게다가 출시 시기는 1948년. 이미 71년이나 지난 현시점에서 제대로 된 상태의 차량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용자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 너무나도 완벽한 복원 상태를 자랑하는 알파 로메오 6C 2500 슈퍼 스포트 쿠페(Super Sport Coupé)가 최근 RM 소더비 경매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첫 주인은 아르헨티나의 산업 통상부 장관이었던 Antonio Mario Savino 박사였는데, 그후 몇 명의 주인을 거쳐 1988년에 이탈리아의 Bruno Torazzi라는 사람에게 넘어갔다.
부활은 이 시점부터 시작됐다. 1992년부터 복원에 돌입한 Bruno Torazzi는 2004년까지 이 작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계에 봉착해 미완성 복원으로 남아있던 이 차량을 알파 로메오 리스토어로 유명한 Nova Rinascente 카로체리아에 보냈다. 그 후 2년의 작업 기간 끝에 현재의 완벽한 6C 2500이 나올 수 있었다.
작업의 포인트는 투어링 슈퍼레제라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본래의 디자인이나 실루엣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대신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차체를 완벽하게 복원했다. 덕분에 이 차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유럽의 수많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고 다녔다고.
엔진룸에 자리 잡은 3개의 캬브레터는 마치 신차 부품처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엔진은 2.5리터 직렬 6기통으로, 최고 속도는 193km/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