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더 빛이 나는 차들이 있다. 오랜 시간의 굴곡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이 머신들에게 우리는 명차라는 타이틀을 붙인다. 그리고 아마 이 리스트에는 BMW M3의 거대한 서막을 알린 E30 M3도 한자리를 차지할 것임이 틀림없다.
그래서일까. 클래식한 E30 M3에 손을 대는 것은 금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모험이 따른다. 그런데 이 무수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Redux가 E30 M3에 손을 댔다. 다행히 최대한 외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커스텀이 이뤄져 많은 팬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클래식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Redux의 E30 M3는 실내 또한 요란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클러스터.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반이 아닌 디지털 클러스터가 올라가 고전적인 외관에 미래적인 실내라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브라운 컬러의 시트와 실내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알칸타라와 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옵션을 추가하면 프런트 범퍼와 펜더, 사이드스커트, 루프까지 모두 카본 파이버 소재 부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
반면 보닛 아래에 숨 쉬고 있는 부품들은 성능을 위해 대거 물갈이됐다. 앞뒤로 각각 6개-4개의 피스톤으로 구성된 30mm, 304mm 디스크가 장착된 AP 레이싱 시스템이 적용됐다. 서스펜션은 WRC 차량과 동일한 사양으로 세팅된 EXE-TC 제품으로 교체됐다.
물론 가장 중요한 엔진이 빠질 수 없다. 더 큰 라디에이터와 함께 새롭게 올라간 2.5리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387마력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는 390lb-ft다. 클래식한 외관을 살리면서도 안에는 엄청난 괴물이 꿈틀거리는 셈. 이 정도는 돼야 E30 M3라는 명차를 제대로 다듬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