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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위한 추천 여행지 4곳
2023-02-22T19:24:33+09:00

식상한 낭만 말고, 낯선 설렘.

일상의 낙을 찾아야 한다. 운동, 연예인 덕질, 영화 감상, 맛집 탐방 등 별일 없이 흐르는 잔잔한 물결 위에 이런 포말정도는 일어야 활력이 생기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충족시켜주는 행위가 바로 여행이다.

자신이 동경하는 스타의 행적을 밟아보기도 하고, 간 김에 맛집도 들르고, 여기에 좋아하는 스포츠까지 추가하면 이 짧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펼쳐질 시시한 일상을 기꺼이 껴안을 수 있을 거다. 여행지 물색에 나선 당신을 위해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뻔하고 식상한 도시 말고 그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의 대체 가능 여행지를 매칭시켜 볼 테니 잠시 주목하자.

프랑스 파리를 좋아한다면: 퀘벡시티

여기저기 흩뿌려진 낭만이 도시를 가득 메운다. 바로 파리다. 로맨틱한 공간으로의 도피를 꿈꾸며 파리에 당도했다면 사실 살짝 실망할 수도 있을 터. 작은 동네 빵집들까지도 관광객들로 가득 찬 이 도시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휴가는 파리보다 조금 더 모던한 무드를 가진 퀘벡시티는 어떤가.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이곳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퀘벡 역사 지구가 있다. 조약돌길이 아름다운 역사지구 안에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성삼위일체 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쇼핑을 위한 상점들과 맛집까지 더해져 풍요롭기 그지없다.

A decadent meal from Chez Muffy.

장인들이 터를 지키고 있는 숍들과 아트 갤러리를 들러보는 중 허기가 진다면 시럽이 가득 넘치는 ‘가난한 사람의 푸딩’, pudding chomeur으로 요기하자. 또는 로컬 식자재를 프랑스식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Laurie Raphael’ 또는 ‘Chez Muffy’ 같은 레스토랑에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 숙취 해소에 최고인 푸틴도 잊지 말자.

Tips: 퀘벡은 연말에 가면 더욱 환상적이다. 프티샹플랭 거리를 수놓은 조명 장식을 구경하고 퀘벡 역사지구를 산책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노브글로브 속 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니.

폼페이를 좋아한다면: 헤르쿨라네움 유적지

폼페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지라 그 인기와 더불어 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우 등 자연재해에 의해 손상된 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숨 쉴 틈 정도는 줘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폼페이 대신 헤르쿨라네움 유적지로 가보자. 이곳 역시 베수비오산 아래 위치하여 A.D. 79년 폼페이와 함께 사라진 곳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찾는 이들도 훨씬 적고 보존 상태가 좋다.

용암이 화산재보다 도시를 더 먼저 덮치면서 유기물질이 닿는 대로 모두 탄화되어버린 곳이다. 마치 스타워즈 한 솔로처럼. 많은 건물이 부분적으로 목재를 사용하여 놀라운 장관을 만날 수 있다.

Tips: 헤르쿨라네움은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을 제외하면 일 년 내내 방문할 수 있다. 주로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열려있지만, 폐장 90분 전이 마지막 입장 시간이니 개장 시간을 꼭 확인하자. 나폴리에 머무르면서 Circumvesuviana 기차를 타고 Ercolano Scavi역에 도착해 걸어서 10~15분 내외면 유적지에 도착한다.

스위스를 좋아한다면: 슬로베니아

스키 마니아라면 대부분 스위스 베르비에, 생 모리츠, 다보스에 있는 스키 리조트로 향할 것이다. 스위스 알프스만큼 겨울 스포츠에 최적화된 곳을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슬로베니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여름에 방문해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스위스 루체른과 비교하면 베니아 보겔의 숙소와 리프트 가격은 너무 착하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고도가 다소 낮을 수 있다는 점. 하지만 눈도 많을뿐더러 주변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가격 대비 훌륭한 대안이 된다.

겨울에는 누텔라 덤플링, 사워크라우트와 베이컨 수프를 여름에는 말린 햄과 라벤더 허니, 복숭아 절임을 함께 먹는다. 콤보는 등산, 패러글라이딩, 화이트워터 래프팅, 암벽등반, 카야킹, 산악자전거 타기, 플라잉 피싱에 챙겨가면 좋다. 평소에는 눈으로 뒤덮여 있어 그 매력을 100% 느낄 수 없지만, 푸르름 가득한 여름에 비로소 완벽히 진가를 발휘한다.

Tips: 여름이 되면 류블랴냐 강에서 점심을 먹고 블레드 호수의 폭포에서 뛰어내려 보는 건 어떤가. 자고로 휴가는 이렇게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태국 푸껫을 좋아한다면: 보라카이 섬, 필리핀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 푸껫은 가본 것 같다. 섬 전체가 관광객들로 가득 차 더 이상 아름다운 해변과 깨끗한 바다를 즐기기 힘들어졌다. 북적거리는 푸껫이 좋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당신이 옛 모습으로 이곳을 기억한다면 보라카이로 가라.

아주 작은 섬이다. 정부의 통제로 방문객 수가 철저히 제한되었고 해변에서의 음주도 금지되었다. 이로써 골머리를 앓았던 하수처리 문제는 사라지고 하얀 모래사장 위에는 평화로움만 남았다. 물론 맥주 투어나 The Manic Monkey Crew가 총각 파티나 결혼을 위해 여는 요트 파티도 있기 때문에 밤에 별이나 세야 하나, 심심할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필리핀은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굳이 한곳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명상을 원한다면 보라카이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갈 수 있는 칼리보에 들르자. 맹그로브 숲의 바카완 에코파크를 따라 걷거나 Baybay해변 ‘palutuans’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겨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