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북미 시장을 뒤흔든 전설의 명차, 셸비 코브라에 대한 로망은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남아있는 차량의 개체수도, 가격도, 그리고 유지관리의 난이도도 대단히 높다. 그래서 보다 현실적인 레플리카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셸비 코브라의 레플리카로 유명한 슈퍼포먼스(Superformance)가 MK 시리즈의 최신버전인 슈퍼포먼스 MKIII-R을 출시한다. 엔진은 오로지 구매자의 취향과 재량에 따라 개인적으로 구매해 새로 올려야 하는 라이선스 롤링 섀시의 레플리카 모델이다. 껍데기만 주는 것으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여기에 로쉬(Roush) 427 같은 내연기관 엔진부터 테슬라(Tesla) 배터리팩을 탑재한 전기차까지 그 바리에이션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슈퍼포먼스가 차량의 섀시나 각종 파츠를 성의 없이 구성하진 않았다. 내부는 가죽 인테리어로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고, 튜브 프레임에 독립 서스펜션과 빌스테인 쇽 등 현대화된 현가장치 및 구성을 가져간다. 브레이크도 전륜에는 4 피스톤 디스크가 적용되며,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도 탑재된다.
외장 디자인 역시 과거의 유산을 그대로 복붙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했다. 특히 펜더나 후면부의 디테일에서 작지만 기민한 변화를 캐치할 수 있다. 그리고 엔진과 변속기 구성은 구매자 취향대로 하면 되지만, 슈퍼포먼스 측에서는 v8 엔진과 함께 트레맥 5단 변속기, 포드 4단 변속기 등을 옵션으로 마련해두고 있다. 섀시 자체의 가격은 79,9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