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람보르기니 LM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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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역사상 최초의 SUV인 LM002는 군수용 납품이라는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야심 차게 개발된 차량이다. 하지만 람보르기니 쿤타치 V12 엔진에서 오는 극악의 연비와 함께 연료도 디젤이 아니고 가솔린이라는 점은 군 실정에 맞지 않았다. 7.8초 만에 제로백을 마크하는 슈퍼카였지만 군 납품 계획은 보기 좋게 미끄러졌고, 민수용으로라도 팔아보려 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람보르기니의 흑역사로 유명한 차량이지만, 결국 시간이 약이 됐다. 최근 RM 소더비 경매에 1988년식 LM001 차량이 한 대 출품됐는데 벌써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복원된 바디는 물론, 내부 하드웨어도 전면 교체돼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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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변속기를 손봤다. 케블라 클러치를 비롯해 플라이휠, 릴리즈 베어링까지 해당 작업은 모두 Evans Automotive에서 담당했다. 클러치 마스터·슬레이브 실린더를 비롯한 배기 시스템과 필터류도 전면 교체됐다. 수십 년이 지난 이 차량을 여기까지 갈고 닦는 데만 4만5천 달러가 쓰였다. 다소 클래식한 휠에는 피렐리(Pirelli) 스콜피온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지만, 순정 타이어 세트도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주행거리는 54,000km. 전 세계적으로 단 328대만 생산된 차량인 만큼 대부호들의 불꽃 튀는 경매 전쟁이 벌어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