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깜지’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제법 준수한 아재다. ‘반복 필기를 통한 강제성 암기 학습’을 빙자한 명백한 체벌성 행위. 이 깜지가 하달되는 날이면 머릿속도 이름 그대로 깜깜해진다. 수 시간씩 깜지를 쓰다 보면 저릿해져 오는 손의 감각 때문에 없던 터널증후군이 생길 것만 같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비효율적인 행위를 시키는 교사는 더 이상 없다. 하지만 그래도 글씨 쓸 때 조금이나마 더 편한 도구가 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하는 게 인지상정. HMM 볼펜은 바로 장시간 필기에 초점을 맞추고 손에 더욱 편안한 감각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재질부터 다르다. 싸구려 플라스틱이 아닌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마감에도 꽤 신경을 썼는데, 아노다이징 처리를 통해 부식에 대한 염려도 한층 덜었다. 리필 가능한 슈미트 P900M(Schmidt P900M) 카트리지만 교체해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알루미늄 펜이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 것. 무게는 22g으로 매우 가볍다. 내구성은 두말할 것 없고, 가벼운 무게와 12각형의 형상 덕분에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한다. 특히 장시간 필기에 최적화되어있다. 만약 학창시절 깜지 쓸 때 이 펜으로 썼다면 조금은 더 수월했을까? 어차피 아재가 되어버린 이제는 소용없는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