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랑하는 모터사이클 명가 트라이엄프(Triumph)는 누구보다도 클래식 바이크 라인업에 무게를 싣는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에도 정식 론칭, 클래식 바이크 마니아들의 지갑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그중에서도 본네빌(Bonneville)과 함께 트럭스톤 R(Thruxton R)이 많은 라이더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트럭스톤의 기본 베이스가 카페레이서라 아쉬운 라이더가 있다면 태국 제우스 커스텀(Zeus Custom)사의 프로젝트 ‘The Wild 90s’ Triumph Thruxton 900을 참고하자. 베이스는 865cc 4행정 2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트럭스톤 900으로, 국내에 출시된 트럭스톤 R의 동생 모델이다.
카페레이서와 스크램블러가 서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공유하는 만큼 트럭스톤 900의 재탄생 과정은 자칫 쉬워 보일 수 있다. 굵직한 트레드의 타이어, 1인치 높인 핸들바 같은 파츠만 바꿔도 영락없는 스크램블러처럼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많은 디테일에서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텐덤을 고려하지 않은 브라운 컬러의 빈티지 다이아몬드 퀼팅 시트부터 올린즈(Ohlins) 리어 서스펜션까지, 디자인과 주행성을 모두 챙겼다.
포인트는 엉덩이다. 짧게 잘라낸 머플러와 리어 펜더가 화룡점정을 찍는다. 자연히 따라오는 터프한 라이딩 감성은 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