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mball 3000: 20 Years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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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색적인 랠리가 있다. 전용 트랙 위가 아닌 일반 도로를 누비며 도시를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세계적 이벤트 ‘검볼(Gumball) 3000’이다. 라이브 음악과 액션 스포츠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는 이 행사에는 매년 1백만 명이 방문하며, 전 세계 60개 국가에서 TV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무려 1억 가구가 시청한단다.

디자이너이자 자동차 경주자인 맥시밀리언 쿠퍼(Maximillion Cooper)가 1999년 창대한 서막을 연 검볼 3000의 참가자들은 약 일주일간 해마다 다른 루트로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3천 마일(약 4,828km)을 달린다. 당신을 자극할 아찔한 슈퍼카들이 즐비한 이 행사가 무려 20년 동안이나 이어져 왔으니, 이쯤에서 총정리 한번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Gumball 3000: 20 Years On The Road’가 출판된 이유다.

이 화려한 행사를 야무지게 편집한 두툼한 이 물건은 실제 랠리 현장만큼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자료들이 빼곡하다. 어느 모터쇼에서도 볼 수 없을 법한 숨 막히는 자동차 사진과 주요 참가자들의 모습들도 통찰력 있게 포착했다. 속도 경쟁도 결승선도 무의미한, 눈요기 하나는 제대로 할 수 있는 도로 위 파티로 당신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