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헤리티지 워크웨어를 이끄는 나이젤 카본(Nigel Cabourn)은 유행을 따르지 않으므로 자신을 패션 디자이너라 칭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뛰어난 감각을 가진 그가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말한다니, 겸손이 지나치다 싶지만, 그가 디자인하는 모든 것은 역사의 한순간, 영감을 주는 어떤 사람, 빈티지한 옷에서부터 파생된다고 하니 그 말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군복, 작업복 등에 영감을 받아 40년 넘게 컬렉션을 제작해 오고 있는 그가 나이젤 카본 Mechanics Cap을 선보였다. 이 아이템은 1900년대 미국 야구 선수들이 처음 착용한 모습에서 기본 디자인을 가져왔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 기계공과 지상 인부가 착용한 모자에서 디테일을 완성했다.
캡 모자의 정석처럼 느껴지는 이 제품은 어렸을 적 모자를 그릴 때 정수리 부분에 동그란 꼭지로 기준점을 세우고 선을 세로로 그으며 6개 조각으로 나눈 바로 그 모습이다. 100% 면 데님으로 만들어졌고, 사이즈는 하나지만, 금속 단추로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