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커트 코베인의 기타다. 더 무슨 수식이 필요할까. 담배를 물고 있어도,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해도 그냥 그만의 멋이 느껴지는 커트 코베인. 너바나의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이끈 그의 무대는 젊음의 열정과 환희로 가득 찼지만 모두 알다시피 94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깊은 눈 속에 담긴 쓸쓸함을 아는 남자라면, 너바나의 음악 좀 들어본 남자라면, 아니 그냥 남자라면 온전하지 않아서 더욱 매력적인 Kurt Cobain’s Smashed Guitar 경매에 참여하고 싶을 거다. 어떤 숭고한 마음을 담아서.
부서진 이 기타는 Aria Pro II Cardinal 시리즈로 커트 코베인이 1990년 9월 22일 시애틀 Motorsports International Garage Show에서 연주했던 기타다. 이 귀한 물건은 행사의 보안을 담당한 리처드 뉴랜드(Richard Newland)의 손에 넘겨졌으며, 현재 Julien ‘s Auctions에 등장했다. 기타 넥 왼쪽 부분에는 커트 코베인이 직접 새긴 것으로 추측되는 ‘너바나’라는 그룹명도 적혀 있어 그 의미가 더해진다. 무의미한 삶보다 죽음을 선택한 그의 인생이 묻어있는 이 기타는 1만 달러(약 1천만 원)부터 입찰을 시작하여 최소 4만 달러(약 4천 3백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니,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그의 발자취를 쓰다듬고 싶은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