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속도제한이 없는 걸로 유명한 국도가 있다. 전 세계 수많은 속도광이 한 번쯤 달리고 싶어하는 그 고속도로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Autobahn은 NOMOS로서는 첫 자동차 테마 NOMOS Autobahn 시계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의 대명사 NOMOS가 웬 레이싱 테마냐고 묻는다면 그 의문은 잠시 묻어두고 우선 이 시계를 잘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마치 빈티지 레이싱카의 속도계를 연상케 하는, 다이얼에 있는 반원형의 패턴이다.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독특한 날짜 창도 마치 주행 거리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단순히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측면에서 보면 다이얼 중앙부가 오목하고 주변부는 사면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마치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레이스 트랙을 연상케 한다.
이 제품은 사실상 레이싱 워치는 아니다. 초시계 기능인 크로노그래프도 없고, 속도와 거리를 재기 위한 타키미터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가 브랜드인 만큼 진짜 레이싱 시계를 내놓지 않은 것은 딱히 의아하지 않다. Autobahn은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로, 점잖으면서도 톡톡 튀는 디자인을 가진 매력적인 스포츠시계인 것은 분명하다. 칭찬할 것은 수려한 외모뿐만이 아니다. Autobahn 시리즈에 들어가기 위해 특별히 새로 제작된 DUW 6101 오토매틱 캘리버, 든든한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41mm의 스틸 케이스, 그리고 100m 방수로 무장한 NOMOS Autobahn 시계는 당신의 손목을 이끌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있다. 가자, 데이토나로. 가자, 독일로. 하지만 먼저, 세 가지 매력적인 컬러 중 어느 것을 고르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