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무비와 블록버스터 범람의 시대. 이 틈을 타 걸출한 프랜차이즈 하나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플로모션이라는 신박한 연출 기법, 화려한 CG 액션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던 세기말 액션/SF 블록버스터의 상징 매트릭스다. 심지어 시리즈의 핵심이었던 주인공 네오 역의 키아누 리브스, 트리니티 역의 캐리 앤 모스까지 모두 다시 돌아온다고.
문제는 시리즈 부활에 대한 스토리적 당위성. 원래 매트릭스 트릴로지는 메시아 네오가 죽음으로 세계를 구원하며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키아누 리브스가 다시 출연한다니. 죽은 네오를 관짝에서 다시 멱살 잡아 일으켜 세우지 않는 이상, 어떻게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갈지 심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제작을 맡았던 -당시에는 형제였던- 워쇼스키 자매도 3부작으로 기획을 하고 끝낸 시리즈니까.
어쨌든 현재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히어로 영화 속 CG 액션의 기원이 된 작품이기에, 원조로서 보여줄 건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감독과 제작에는 라나 워쇼스키의 이름이 올라있는 상태로, 제작은 오는 2020년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