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 있는 대부분 남성은 머스탱, 카마로, 닷지 차저 같은 아메리칸 머슬카에서 낭만을 느껴봤을 것이다. 머슬카 특유의 근육질 몸매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배기음은 무면허자도 질주 본능을 일깨우게 만든다. 그런데, 혹자는 카마로나 닷지 차저에는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카마로의 경우 단종 소식이 들리기도 하고, 닷지 차저는 전동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반면 포드 머스탱은 여전히 과거의 전통을 지키려는 듯하다. 15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2024 포드 머스탱은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도 머스탱 고유의 이미지를 그대로 지켜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7세대 머스탱은 업데이트된 파워트레인과 더 세련되게 다듬어진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쿠페 및 컨버터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후륜구동 기반 2024포드 머스탱은 터보차지 2.3리터 에코부스트 직렬 4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전 세대와 같은 엔진이지만, 포드는 기존 엔진보다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밝혔다. GT 모델에 탑재되는 코요테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은 듀얼 에어 박스 및 전기 스로틀 바디 디자인, 새로운 스틸 오일 팬, 새로운 배기 매니폴드 등의 업데이트를 통해 역대 머스탱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구체적인 출력과 토크 수치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포드는 ‘다크호스’라는 명칭의 고성능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발표했는데,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춘 다크호스는 GT 모델과 동일한 엔진을 탑재하여 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부스트 엔진에는 10단 자동 트랜스미션이 적용되며, GT 모델과 다크호스 모델에는 6단 수동 트랜스미션 옵션이 추가된다.
주행 성능 개선을 위한 여타 업그레이드도 이루어졌다. 섀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해 강성을 개선하는 한편 더 다이내믹한 스티어링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퍼포먼스 패키지 적용 시 스트럿 타워 브레이스 바 추가, 토슨(Torsen)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 더 큰 사이즈의 휠과 타이어, 브렘보 브레이크, 마그네라이드(MagneRide) 액티브 댐핑 서스펜션 등이 추가된다. 이 밖에도 레카로(Recaro) 버킷 시트, 능동형 가변 배기 시스템, 퍼포먼스 전자 파킹 브레이크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파격적인 변화는 없지만, 일부 파트의 디자인 변경을 통해 전 세대보다 좀 더 강인하고 묵직한 인상을 갖추게 되었다. 전면에는 세 개의 바 형태로 이루어진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와 더욱 웅장해진 헥사곤 그릴 및 에어 인테이크로 전 세대에 비해 차량이 더욱 낮고 넓어진 인상을 만들어냈다. 리어의 새로운 LED 테일라이트 부분은 안쪽으로 움푹 파인 디자인을 채택해 Z모양의 날렵한 인상을 갖추게 되었다. 아울러 패스트백 형태의 루프 라인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최적화된 각도로 재설계되어 전 세대보다 더욱 강렬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GT 모델은 에코부트스 모델과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후드의 에어벤트, 더욱 확장된 그릴, 상단으로 확장된 프론트 에어 인테이크 등의 차별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더욱 공격적인 리어 범퍼, 더 볼륨감 있는 리어 휀더, 날카로운 라인의 스포일러, 쿼드 배기구 등의 리어 디자인 등의 요소를 통해서도 GT 모델의 강력한 성능을 강조했다. 브론즈 디자인 시리즈 어피어런스 패키지(Bronze Design Series Appearance Package) 선택 시 그릴 부위의 머스탱 로고 및 휠에 브론즈 컬러를 적용해 특별함을 더할 수도 있다.
실내는 전투기 콕핏에서 영감을 얻은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12.4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3.2인치 센터 스크린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전 모델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며, 디스플레이 컬러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리미엄 트림 옵션 적용 시 글로시한 재질의 광활한 통합형 커브드 스크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비디오 게임에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 3D를 통해 주행 관련 정보를 입체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패브릭 소재 시트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옵션으로 마이크로 스웨이드 비닐 인서트(에코부스트 모델) 및 가죽 인서트(GT 모델)를 적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싱크 4시스템 기반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한편,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다이내믹하고 웅장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자동차 키로 엔진 회전을 높여 배기음을 감상할 수 있는 리모트 레브(Remote Rev)와 같은 재미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주행모드는 총 6가지이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속도 표지판 인식, 스탑앤고, 후방 충돌 경고, 회피 조향 보조 등의 다양한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
판매는 2023년 여름에 시작될 예정이며, 2024년부터 도로에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가격 및 기타 제원은 추후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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