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먹는 괴물, 상남자의 아이콘 허머(Hummer)가 전기 픽업트럭으로 부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해. 이 센세이셔널한 소식에 많은 차덕들이 열광했는데, 2021년에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이번에는 SUV 버전으로 새롭게 다듬은 2024 GMC 허머 EV SUV 출시 소식을 들고 온 것. SUV라는 플랫폼 덕분에 훨씬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허머 EV 픽업트럭과 같다. 얇고 길게 늘어선 LED 헤드라이트와 그 사이로 새겨 넣은 ‘ HUMMER’의 레터링, 큼직하고 각지게 뽑아냈지만 너무 투박하지 않도록 다듬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후면부로 돌아가면 픽업트럭의 적재함 대신 트렁크 공간이 있고, 그 뒤에는 큼지막한 스페어타이어를 보란 듯이 거치해 지극히 고전적인 스타일링을 과시한다.
허머 EV SUV는 파워트레인과 동력성능, 패키지에 따라 총 4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허머 EV2 SUV로, 듀얼 모터 사양에 최고출력 625마력과 402km의 최대 주행거리를 갖는다, 반면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허머 EV SUV 에디션 1의 경우 모터가 1개 더 추가되어 트라이 모터의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게 된다. 출력 역시 830마력으로 껑충 뛰며, 최대 주행거리는 482km로 늘어난다.
한편 차량을 본격적인 오프로드 머신으로 즐기려면 에디션 1에 익스트림 오프로드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최대 주행거리가 30km가량 감소하지만, 대신 18인치 휠에 35인치의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가 장착되며 락 슬라이더, 언더 커버, 카메라로 차량 하부와 노면을 비추는 울트라 비전까지 험로 주행을 위한 다채로운 옵션이 붙는다.
전반적인 스펙은 허머 EV 픽업트럭 대비 다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승용이나 오프로드 전용으로 굴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니 와이파이님께 윤허를 구해보자. ‘카니발 대신 이걸로 아빠차 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