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산하의 고성능 라인업 제조사 메르세데스-AMG가 ‘2023 올 뉴 메르세데스-AMG ONE’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AMG ONE은 2017년 메르세데스-AMG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콘셉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올해 55주년을 맞아 생산형 모델로 거듭나게 된 하이퍼카이다.
차량의 외관은 2017년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래지향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이다.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바탕으로 알루미늄 프론트 및 리어 서브 프레임을 보강해 차체 경량화와 탄탄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곡선이 강조된 2 시트 모델로서, 낮은 차체와 길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리어 디자인, 거대한 에어 벤트, 프론트 펜더와 리어 곳곳의 자동으로 제어되는 루버 등으로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조화롭게 녹여냈다.
메르세데스 AMG ONE은 포뮬러 1 레이싱카를 도로 주행용으로 전환하려는 메르세데스-AMG의 시도에서 비롯된 만큼, 웬만한 슈퍼카도 따라오기 힘든 괴력을 발휘한다. 파워트레인은 업그레이드된 메르세데스-AMG의 1.6리터 터보차지 V6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한 미드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택했다.
엔진은 9,000rpm에서 최대 566hp(574PS)의 출력을 발휘하며, 크랭크샤프트에 연결된 전기 모터 MGU-K가 161hp(163PS), 프론트 액슬 쪽 두 개의 전기 모터 MGU-FL/MGU-FR이 322hp(326PS)를 더해 총 1,049hp(1,063PS)의 출력을 만들어낸다. 7단 완전 자동화 수동 변속기를 사용하며, 최대 속도는 352km/h, 0-100km/h 도달 시간(제로백)은 2.9초에 달한다.
이러한 괴력을 무리 없이 컨트롤 해줄 장치들도 화려하다. 푸시로드 코일오버 및 어댑티브 댐퍼가 포함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비롯하여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15.7인치 프론트 디스크/6 피스톤 캘리퍼, 15인치 리어 디스크/4 피스톤 캘리퍼)) 9 스포크 마그네슘 단조휠, 이번 모델을 위해 특별 제작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R 타이어(프론트 285/35 ZR19, 리어 335/30 ZR20) 등이 적용된다. 또한, AMG 퍼포먼스 4매틱+ 시스템과 프론트 액슬의 토크 벡터링으로 최상의 트랙션과 코너링을 선사한다.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범퍼 안쪽으로 접히는 프론트 스플리터를 비롯해 프론트 휠 위쪽의 루버, 주행 환경에 따라 민첩하게 적응하는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최저 50km/h부터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또한, ‘하이웨이’, ‘트랙’, ‘레이스 DRS’를 포함한 총 세 가지 에어로다이내믹 세팅이 가능한데, ‘트랙’ 세팅에서는 프론트 액슬을 37mm, 리어 액슬을 30mm 낮춰 약 5배 증가된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반면, ‘레이스 DRS’ 세팅에서는 스포일러의 플랩과 루버 등을 최적의 각도로 조절해 다운포스를 20퍼센트 감소시키지만, 최고 속도까지 더욱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주행 모드는 총 6가지가 제공된다. 일반 모드인 ‘레이스 세이프’(전기 모터를 우선으로 하는 일반 모드)를 비롯해, ‘레이스’(전기 에너지를 100%로 유지하며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구동), ‘EV’(순수 전기 에너지로 구동), ‘레이스 플러스’(섀시 높이를 낮추고 에어로다이내믹을 우선시하는 하이브리드 모드), ‘스타트 2’(최대의 출력을 끌어내는 모드), ‘커스텀’ 모드를 포함한다.
아울러 감속 시 80%까지 에너지 회수가 가능한 회생제동 시스템 및 직접 냉각식 시스템으로 최적의 배터리 효율을 만들어준다. 다만 AMG ONE에 탑재된 하이 퍼포먼스 경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8.4kWh로 작은 편인데, 배터리만으로 약 18.1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정도이다.
실내에서는 꾸밈없는 정직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만큼 모든 것이 심플하고 직관적이다. 좌측과 우측 레이싱 시트는 일반 차량과 같이 콘솔박스로 나뉘는 것이 아닌, 하나로 이어진 구조로 제작되었다. 시트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으나, 포뮬러 1 레이싱카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과 페달 박스는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반면, 공조 장치를 포함한 모든 제어 기능을 두 대의 10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는 운전자 편의를 위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센터콘솔을 비롯한 차량 곳곳에 카본 파이버 소재를 적용했으며, 시트에는 나파 가죽을 그 외 커버로는 디나미카(Dinamica) 마이크로 파이버를 적용했다.
메르세데스-AMG는 AMG ONE이 275대 한정 생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70만 달러에서 275만 달러(약 33억 8천만 원-34억 4천만 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생산 시기 또한 2022년 중이 될 것이라는 정보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역대 최강 성능의 모델을 발표한 메르세데스-AMG. 얼마 전에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롤스로이스 고스트가 출시되었는데, 자세한 정보는 이 링크를 클릭해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