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포드(Ford)가 굳이 레인저(Ranger)를 국내에 출시한 이유가 있다. 바로 풀체인지를 앞둔 상황에서 3세대 모델 재고들을 마지막으로 털어보겠다는, 지극히 뇌피셜에 가까운 이야기이면서도 합리적 의심이 아주 강하게 드는 상황이기 때문. 그리고 포드가 이제 예상대로 새로운 4세대 풀체인지 레인저를 지난 24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새로운 4세대 레인저의 얼굴은 당당함이라는 코드로 설명할 수 있다. 일단 전폭이 50mm 넓어졌으며, 단순히 사이즈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ㄷ’자 형태의 데이라이트와 일체형 디자인으로 뽑아낸 전면 그릴이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전 레인저의 경우 덩치 대비 다소 옹졸해 보이던 그릴 디자인이 이제야 픽업트럭의 이미지에 맞게 구현된 느낌이다. 등화류 역시 LED를 적극적으로 썼다.
실내도 많은 부분이 업데이트됐다. 운전석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센터패시아에는 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이 자리한다. 이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단순한 실내 편의기능 조작뿐 아니라 험로 주행을 위한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스티어링부터 피칭, 롤링 각도까지 확인할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하다. 다만 레이아웃이나 다른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는 조금 어색한 편.
파워트레인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의 4기통 라인업인 2.0 디젤 싱글/트윈 터보, 2.3 가솔린 에코부스트 함께 3.0리터 V6 디젤이 새롭게 추가됐다. 여기에 심지어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자세한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변속기의 경우 수동 미션은 5단과 6단이, 자동변속기는 10단이 적용되며, 구동방식은 전자식 4륜구동과 풀타임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
새롭게 바뀐 레인저의 얼굴은 사실 포드 브롱코를 많이 닮아있다. 궁금하다면 데저트 레이스를 위한 포드 브롱코 DR 같은 모델을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