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을 끝으로 역사를 마감한 포드(Ford)의 아이코닉한 오프로더, 브롱코(Bronco)가 다시 돌아온다. 단종된 지 정확히 24년 만이다. 현재 지프 랭글러가 잠식하고 있는 북미 내 오프로드 시장을 다시 빼앗아오겠다는 포드의 야심이 돋보이는 대목. 이전세대의 브롱코가 보여준 클래식 디자인 DNA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구성을 다수 갖췄다.
클래식 브롱코의 흔적은 외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면 그릴 중앙을 가로지르는 브롱코의 레터링, 동그란 헤드라이트, 거의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각 필러들의 각진 형상은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라이트에는 LED가 적용되었고, 외장 파츠의 소재나 디테일이 훨씬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어졌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도 느끼게 한다.
한편 오프로드를 주력으로 내세웠다는 점은 차량의 인테리어와 편의장비, 동력성능까지 많은 부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3리터 4기통과 2.7리터 V6의 라인업으로 나뉘며, 변속기는 7단 수동과 10단 자동의 다단화된 세팅으로 적용된다. 각 엔진의 최대토크 역시 42.9kg.m와 55.3kg.m로, 강력한 초반 토크와 파워라는 오프로드의 미덕을 두루 갖췄다.
차체 하단에 마련된 배수구는 도강을 하는 등의 오프로드 주행 환경을 고려한 전통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전륜은 독립형 서스펜션이, 후륜은 코일 스프링의 솔리드 액슬이 적용되었고, 오프로드 서라운드 뷰와 저속 크루즈 컨트롤, 트레일 스웨이 컨트롤 등 험로 주행을 위한 각종 편의장비까지 탑재됐다. 주행모드도 오프로드 환경에 따라 총 7가지로 세분화시켰다. 가장 저렴한 2.3리터 2도어 모델의 시작가는 28,5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