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Jaguar)도 시대의 부름에 응하며 전기차를 탄생시켰지만, 그렇다고 내연기관에 대한 로망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정통 스포츠카로 포지셔닝된 F-타입을 여전히 핵심 라인업으로 두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재규어는 새롭게 페이스리프트 된 F-타입을 공개하면서, 이 영역에서 아직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한다.
페이스리프트 된 F-타입의 외관은 XE와 흡사하게 변했다. 예컨대 넓은 프런트그릴, 얇아진 헤드라이트, 스포티한 에어인테이크 같은 요소들이 그렇다. F-타입이 가진 고유의 요소는 많이 희석되는 모양새지만, 디자인 자체는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게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었다. 다만 페이스리프트는 거의 외관에 한정된 수준. 실내 인테리어에서는 인포테인먼트의 소소한 변화 외에는 바뀐 점이 거의 없다.
엔진 라인업은 여전히 다양한 배기량으로 제공된다. 가장 콤팩트한 2.0리터 4기통 터보차저부터 북미 판매 사양인 3.0리터 V6 버전, 그리고 최대 배기량인 5.0리터 V8 엔진까지 밸런스를 잘 맞췄다. 각각 296-380-444마력의 출력을 뽑아내며, 최대토크는 순서대로 400-459-580Nm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고성능 버전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F-타입 R. 일반V8 버전보다 123마력이 더 높은 567마력의 최고출력을 뽑아내는 모델이다. 신형 어댑티드 댐퍼와 서스펜션 스프링, 안티 롤바를 갖췄으며, 더욱 단단한 리어 너클과 볼 조인트가 적용됐다. 한편 콰이어트 스타트 기능은 F-타입 R과 함께 일반 V8 버전에도 공통으로 적용된다. 시작가는 54,060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