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르세데스의 S클래스 전용 모델로 전락한 마이바흐(Maybach). 영광스러운 과거를 뒤로하고 지금의 신세가 참 처량하기 그지없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이름을 단 첫 SUV 모델 마이바흐 GLS 600 4Matic이 2019 광저우 모터쇼에서 새롭게 얼굴을 드러내며 다시 도약을 준비한다.
베이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큰 대형 SUV 라인업인 GLS에서 가져왔다.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과 9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며, 당연히 사륜구동 방식이다. 550마력의 출력을 갖지만, 마이바흐를 위해 탑재된 EQ 부스트를 통해 22마력의 힘을 더 얻을 수 있다. 최대토크는 74.3kg.m.
실내는 마이바흐답게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두고 설계됐다. 3,135mm의 넓은 휠베이스에 3열 시트를 없애고, 대신 2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어 엄청난 공간을 만들어냈다. 루프의 광활한 파노라마 선루프는 시원한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다리 받침대까지 있는 시트는 전자동 리클라이닝과 온도조절 안마 기능 등 안락함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2열의 암레스트 뒤에는 샴페인 냉장고도 있다.
다만 고급스러운 기능과 설계에 비해 외장은 약간은 올드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예컨대, 거대한 마이바흐 전용 프런트 그릴이 그렇다. 그래도 빈틈을 수없이 메우는 크롬 장식, 23인치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한 알로이 휠과 8가지로 선택 가능한 고급스러운 투톤 옵션은 이를 잘 보완한다. 오는 2020년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