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Audi)와 콰트로를 떼놓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그동안 험지 돌파를 위한 오프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상시 사륜구동을 일반 승용차, 아니 이를 넘어 슈퍼카까지 적용해 이제는 아우디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런 콰트로를 뺀다? 그것도 아우디의 대표적인 슈퍼카 R8에서?
쉽게 가정하기 어려운 전제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됐다. 물론 이전에도 R8의 후륜구동 모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우디의 2020년형 RWD R8은 과거 특별한 이벤트성으로 출시했던 모델이 아닌, 앞으로 아우디의 양산차 공식 라인업에 적용되는 모델이다.
2020년형 RWD 아우디 R8에 탑재되는 엔진은 5.2리터 V10 엔진으로, 최고출력 532마력에 55.1kg.m의 최대토크를 갖는다. 수치상 퍼포먼스로는 네 바퀴 굴림방식인 R8 콰트로보다 살짝 부족하지만, 거의 미미한 수준. 따라서 후륜구동 특유의 스포츠 주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어필할 만한 여지도 크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후방으로 떨어지는 쿠페 라인은 여전히 우아하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채택하고 있으며, 차체 중량도 기존의 콰트로 버전보다 50kg 이상 줄어들어 가벼운 주행을 돕는다. 0-100km/h의 가속 성능은 쿠페가 3.7초, 스파이더가 3.8초를 마크한다. 또한 후륜구동 모델이라 어쨌든 콰트로보다는 낮은 등급으로 포지셔닝될 예정. 당연히 가격도 더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