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Bently)의 플라잉 스퍼(Flying Spur)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게 아니다. 콘티넨탈 GT를 비롯해 포르쉐 파나메라, 아우디 A8 등 럭셔리 모델에 적용되는 폭스바겐(Volkswagen) MSB 플랫폼으로 교체돼, 껍데기뿐 아니라 뼛속까지 모든 것이 바뀌게 됐다.
자연히 실내 공간 또한 넓게 뽑아낼 수 있게 됐다. 3세대 플라잉 스퍼의 전장은 5,316mm로, 얼핏 보면 2세대에 비해 17mm라는 미미한 차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무려 130mm나 늘어난 덕분에 굉장히 광활해진 내부 공간을 갖게 됐다.
전작보다 더 넓어진 수직형 타입의 그릴 디자인은 위풍당당한 위엄을 뽐낸다. 헤드램프는 크롬으로 한껏 멋을 냈고, 테일램프는 한층 정갈하게 가다듬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원목부터 스톤베니어까지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며,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도 전면 터치스크린이나 아날로그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취향의 폭을 최대한 배려했다. 도어 트림과 가죽 시트는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이 들어가 작은 요소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파워트레인은 전작과 같은 6.0리터 W12 엔진을 사용한다. 하지만 트랜스미션이 8단 DCT 변속기로 교체됐으며, 출력에 대한 세팅도 수정돼 최대토크가 91.8kg.m로 8kg.m 이상 늘어났다. 최고속은 333km/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