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가 시작하니 역시나 여기저기서 신차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이름만 들어도 ㅎㄷㄷ 한 벤틀리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앞서 자신있게 자신들의 새로운 컨티넨탈 GT를 선보였다. 디자인에 화려한 기교 따위는 부리지 않은 것 같은데 희한하게 직접 보면 항상 엄청난 포스에 눌리는 묵직한 존재감은 여전하다. 지난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EXP 10 Speed 6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 세대 모델보다 높이는 더욱 낮아지고 135mm 전진 배치된 프런트 액슬 덕분에 후드 길이는 늘어나고 노즈는 낮아져 훨씬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또한 테일램프 또한 기존의 식빵 같은 디자인에서 타원형의 디자인으로 변경하며 하단에 위치한 테일 파이프와 함께 스포티한 느낌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바디에는 역시 그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어야 하는 법. 기본 21인치짜리 큼지막한 알로이 휠이 이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만족스러운 마침표를 찍어준다. 널찍한 후드 안에는 6.0리터 트윈 터보 W12 엔진이 들어앉아 무려 626마력의 힘으로 0-100km/h를 3.7초 만에 주파하고 최고 333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참 고혹스러운 디자인과 달리 성능은 매우 거칠고 남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테리어 또한 여전히 화려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벤틀리 엠블럼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프런트 페이시아부터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12.3인치 크기의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끔 해주는 Apple CarPlay부터 시작해서, 헤드업 디스플레이, Bang & Olufsen 스피커, 마사지 기능이 장착된 시트, 한밤중에도 300m 전방을 안전하게 모니터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보행자 감지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등, 수많은 편의장비들이 알차게 장착되어 있다.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올해 말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첫 차는 2018년 봄에 출고될 예정이다. 택배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아는 분들이라면 미리 주문해놓고 내년 봄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삶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