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트럭’을 떠올려보면 먹음직스러운 어묵과 떡볶이가 가득 담겨있는 1톤 트럭, 혹은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엄청난 크기의 덤프트럭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는 사실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솔직히 ‘픽업트럭에 대한 매력을 아직 잘 몰라서’라고 우겨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연비, 좁은 넓이의 도로와 같은 핑계는 대지 말기를 바란다. 요즘 도로 위에 람보르기니가 얼마나 많이 다니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브랜드이긴 하지만 저 멀리 미국에서 커다란 사이즈의 차들을 주로 제작하고 있는 GMC가 신형 시에라 AT4를 선보였다. 우선 엄청난 덩치에 어울리는 커다란 그릴이 가장 눈에 띈다. 하지만 2019년 시에라와는 달리 AT4에는 번쩍이는 크롬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생각보다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준다. 점잖은 겉모습에 속아 성격까지 점잖을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 시에라 AT4는 2019년형 시에라를 베이스로 오프로드에 더욱 어울리게끔 개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험난한 도로를 마음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서스펜션을 2인치 끌어올렸고 18인치의 커다란 알로이 휠과 A/T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듣는 순간 기름값이 걱정될만한 5.3L V8의 대형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며,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6.0L V8 엔진이나 3.0L 듀라맥스 직렬 6기통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픽업트럭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적재함은 카본 복합재가 적용되어 무게가 스틸 적재함보다 28kg이나 가벼워진 데다가 더욱 강한 내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GMC가 야심 차게 선보인 시에라 AT4가 과연 픽업트럭의 황제 포드의 F 시리즈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