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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수많은 모델 중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SL. 2003년도 출시되었던 SL(R230)은 대기시간이 2년이나 걸릴 정도로 정말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의 SL(R231)은 그 열정적이던 팬들의 열기를 단번에 식혀 버릴 만큼(다른 의미의)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었는데, 드디어 새로운 모습으로 이번 LA 오토쇼에 나타난다고 한다.
기본적인 형태와 리트랙터블 하드탑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지만, 밑부분이 넓은 형태의 그릴 디자인과 같은 새로운 요소들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 역시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새로운 스티어링 휠과 더욱 커진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눈에 띄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S 클래스 쿠페와 같이 아주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아름다움을 느끼진 못하지만 매끄러운 라인과 디자인 요소들이 최근의 벤츠 디자인 언어를 따르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보디 전체에서 “나 벤츠요-“라고 소리치고 있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SL이 나쁜 차라는 건 아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매우 훌륭한 자동차이다. 내 수중에 돈만 있다면 당장 가서 사고 싶다. 다만 예전의 파고다 SL과 같은 전설적인 조상님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난도질 당할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엄청난 조상님을 둔 SL의 운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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