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차테크’라고 한다면 클래식카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해 수십 년이 지난 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출시한 지 불과 3~4년 만에 이런 절차를 밟는 차량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페라리(Ferrari)의 스페셜 버전들. 최근 제임스 에디션(James Edition)에 올라온 2016년식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아페르타(Speciale Aperta)도 그렇다.
458 스페치알레가 처음 공개된 건 2013년. 페라리에서 출시한 4.5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의 실질적인 마지막 라인업이다. 노멀 458에 비해 출력도 605마력으로 상당 부분 끌어올렸는데, 이 스페치알레 아페르타는 그로부터 꼬박 1년 뒤에 출시된 컨버터블 버전이다. 하드톱은 알루미늄 소재로 쿠페 버전 스페치알레와 무게 차이가 50kg밖에 나지 않는다. 지붕 개폐에 걸리는 시간은 14초.
이 스페치알레 아페르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외관이다. 블루 컬러에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아주로 캘리포니아 외장 마무리가 됐으며, 엔진 커버부터 에어벤트, 휠 컵, 이너 실 트림까지 카본 파이버 소재를 거의 도배하다시피 해 엄청난 경량화를 이뤘다. 실내는 알칸타라 소재가 가득 쓰여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중요한 건 역시 가격인데, 2016년식이지만 스페치알레 아페르타 버전은 단 499대만 생산됐다. 페라리의 스페셜 버전들이 으레 그랬던 것처럼 몇 년만 지나도 중고가가 신차가보다 더 비싸다. 현재 제임스 에디션에 올라온 차량 가격은 675,000파운드. 하지만 컨디션 관리만 잘해준다면 앞으로 가격은 계속해서 뛸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