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지난 2013년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네바 오토쇼에서 가장 화려한 하이퍼카를 선보였다. 전시용으로 선보인 1대를 제외하면 단 3대만이 제작된 이 하이퍼카의 이름은 베네노(Veneno).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올려 플래그십 모델인 아벤타도르(Aventador)와 동일한 스펙이었고, 심지어 출력은 50마력이 더 높은 750마력을 자랑했다.
베네노 쿠페 이후 람보르기니는 파생모델로 베네노 로드스터를 연이어 선보였다. 재미있게도 로드스터 모델은 9대 한정생산으로 일단 수량은 더 많았는데, 가격이 더 비쌌다. 당시 출고가가 한화로 약 50억 원 이상을 호가했으니. 독특하게도 하드톱이나 소프트톱을 적용하지 않고 루프가 없는 디자인으로 완성했으며, 에어로다이내믹을 극대화한 카본파이버 차체 설계가 이루어져 놀라운 성능을 뽑아냈다.
결국 존버는 성공하는 법일까? 엄청난 성능과 함께 9대 한정판이라는 사실은 베네노 로드스터에 엄청난 프리미엄을 붙게 했다. 현재 중고가가 신차 출고가의 두 배 넘는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을 정도. 그래서 최근 RM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2015년식 베네노 로드스터의 낙찰 예상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첫 출고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었으며, 이후 두 번째 오너를 거쳐 이렇게 매물로 올라왔다. 총 주행거리도 단 450km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