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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BMW M3가 갖는 입지는 철옹성과도 같다. 제아무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라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M3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제압하기 어려웠는데, 그걸 완벽한 각오로 깨부수러 등장한 모델이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CLK 63 AMG 블랙시리즈였다.
원래 CLK 63 AMG는 F1의 공식 세이프티카로, 차의 성격에 걸맞게 준수한 주행성능과 일상 주행을 위한 각종 편의장비가 고르게 탑재된 모델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 극단적인 튜닝을 거쳐 운동성능을 극대화한 최상위 모델이 있는데, 이들은 뒤에 블랙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여서 나왔다. 이들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단 500대만이 생산됐다.
최근 Bonhams 경매에 이 500대 중의 한 대인 2009년식 메르세데스-벤츠 CLK 63 AMG 블랙시리즈 쿠페가 출품됐다. 희소성도 희소성이지만 일단 이 차량의 히스토리가 흥미로운데, 바로 테니스 레전드 로저 페더러의 차량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2010년 2월까지 이 차를 타고 다녔으며 현재는 스위스에 등록이 되어있는데, 주행거리도 단 4,100km에 불과하다고.
차량은 최고사양답게 6.2리터 V8 엔진과 스피드시프트 7G-트로닉 변속기를 얹고 500마력의 출력을 뽑아낸다. 최대토크는 456lb-ft에 최고속도도 300km/h로 한계를 바짝 끌어올렸다. 서스펜션은 수동 조절 방식이며, 기존 모델보다 더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공기 흡입구와 휠 아치, 카본 스포일러 같은 요소도 차량의 운동성능을 더 키우는 데 공헌하고 있다. 섀시넘버는 WDB2093771F241049이다.
고성능을 상징하는 AMG의 독특한 모델들에 관심이 있다면 2001 메르세데스-벤츠 SLK 32 AMG 걸윙 트리뷰트도 함께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