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된 메르세데스 벤츠 CLK라고 한다면 그다지 놀라울 것은 없겠지만, 경매에 매물로 올라왔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터. 최근 RM 소더비에 2005년식 CLK가 올라왔는데, 블랙시리즈도 아닌 이 녀석의 예상 낙찰가가 어마어마하다. 정체는 바로 DTM의 독일 투어링 카 챔피언십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100대 한정으로 제작된 CLK DTM AMG 버전.
CLK DTM AMG는 원래 레이싱을 위해 제작된 차량을 공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수정한 모델이다. 따라서 엔진도 5.4리터 슈퍼차저 V8로 변경됐지만, 그렇다고 주행 성능에 한계치를 두진 않았다. 총 582마력의 힘으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20km/h로, 독일 법규에 따라 250km/h에 최대치가 걸려있던 리미트도 없다. 최대토크는 800N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초다.
실내는 블랙 컬러의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가 적절히 섞였다. 몸을 완벽하게 지탱해주는 버킷 시트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4점식 안전벨트가 장착됐다. 도톰하면서도 공격적인 볼륨감의 휠하우스와 펜더 디자인 덕분에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이 차의 성향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제일 중요한 게 남았다. 바로 주행거리. 2005년식 차량이지만 계기판에 찍힌 주행 마일리지는 21,800km로 꽤 메리트가 크다. 차를 거쳐 간 소유주도 2명으로 준수한 편.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에 의해 내외장 모두 완벽한 컨디션으로 복원된 상태라고 하니 사후 관리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