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는 항상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자동차 시장에서의 빈티지란 환경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던 철없던 시절을 의미하기에 더더욱 그러한 것이리라. 연비를 늘리기 위한 터보차저보단 자연흡기를, 배기가스 감축을 위한 다운사이징보다 큰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했던 시절 말이다.
2000년도에서 날아온 오늘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GTR도 마찬가지이다. 이 녀석은 육중한 6.0리터 V12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 590마력을 자랑한다. 이런 막강한 엔진과 궁합을 이룰 변속기는 전자제어식 7단 듀얼클러치…일리가 없지 않은가? 2000년도의 슈퍼카인 만큼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GTR에는 무식하리만큼 단순한 5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핸들에 달려있는 패들 쉬프트같은 호화로운 편의 사양 없이 스틱을 통해 조작해야 한다.
이러한 Diablo GTR은 공장에서 30대 밖에 생산되지 않은 레어한 차량이며,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 이 특정한 차량은 공장을 떠난 19번째 차량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