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남의 택시가 되어버린 벤츠. 나름 큰맘 먹고 “벤츠 이번에 나온 거 어떤 것 같아?”라고 물어보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그 흔한 걸 사서 뭐하냐고 핀잔을 주기 일쑤다. 단지 ‘흔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왠지 무시 아닌 무시를 당하는 벤츠. 그런 편협한 시각을 가진 이들을 한 방 먹일 수 있는 좋은 자동차 하나가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바로 1999년에 출시된 메르세데스 벤츠 CLK GTR 로드스터.
전 세계 6대밖에 남아있지 않은 데다가 거의 사용하지 않은, 거의 신상이라고 봐도 무방한 녀석이다. 전 주인이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었던 자동차라니 관리는 또 얼마나 깐깐하게 해댔을지 상상도 가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믿음이 가는 품질. 6.9L V12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612마력을 발휘하고, 0-100km/h가 3.8초, 안전 최고속도는 320km/h라고 하니 요즘 출시되는 웬만한 슈퍼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6월 26일에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경매가 시작한다고 하니 잠시만 참았다가 영국에서 후딱 사 와 강남의 택시 어쩌고 하는 이들에게 속 시원하게 한 방 먹여주도록 하자. 예상 가격은 140만~180만 파운드(약 23억 8300만~30억 64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