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RUF를 포르쉐(Porsche) 튜너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지만, RUF는 엄연한 완성차 브랜드다. 특히 이들이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로 CTR이라는 모델이 있었는데, 한때나마 342km/h라는 가장 빠른 자동차 타이틀도 가져봤던 차량이다. 이후 RUF는 후속모델인 CTR2도 출시했었고, 현재까지 다양한 모델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이 CTR2는 그동안 프라이빗 마켓에서만 거래가 되어왔다. 그런데 최근 RM소더비를 통해 1998년식 CTR2 스포츠가 처음으로 경매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심지어 주행거리도 27,358km에 불과한 최상급 컨디션의 차량이다.
더군다나 RM소더비에 올라온 이 CTR2 스포츠는 조금 더 특별한 버전이다. 알루미늄 노브를 통해 차 축으로 토크 바이어스와 파워를 즉각 전달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이기 떄문. 이는 차량을 처음 의뢰했던 Frank Beddor와 그의 아들들 덕분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물론 과거의 911을 베이스로 한 만큼 공랭 포르쉐 엔진의 감성 또한 잘 살아있다.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블랙 컬러의 외장 안에는 온통 그린 컬러의 내장으로 마감해 매칭 자체는 어울리지 않는 편. 하지만 3.6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580마력의 힘과 감성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물론 최후의 공랭식 911이라는 메리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