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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비 같은 군용 차량이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면, 군대는 참 희한한 곳이다. 군필자에게는 안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이런 막연한 로망으로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군용으로 제작된 랜드로버(Land Rover) 디펜더들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을 보면 이건 만국 공통의 언어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최근 이베이(ebay)에는 굉장히 독특한 1990년식 랜드로버 디펜더 110이 한 대 올라왔다. 여타 디펜더를 조금 독특하게 꾸민 정도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바퀴로 가면 단번에 존재감이 달라진다. 바로 6개의 바퀴가 달린 6륜 구동 차량이기 때문. 원래 80~90년대 군용으로 제작된 이 6×6 디펜더는 700대 정도가 생산됐는데, 이렇게 민수용으로 다시 시장에 나온 차량은 정말 희귀한 케이스다.
더욱 넓은 캡, 확장된 리어 액슬만 봐도 일반적인 디펜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단단한 파이프 바를 부착한 전면 범퍼에는 반전매력의 아기자기한 사이즈로 LED 데이라이트가 달렸다. 투박한 디자인의 Maxtrac Blindo 휠에는 BF굿리치 KO2 타이어를 장착해 더욱 마초적인 멋을 낸다.
물론 6륜 구동이지만 기본적으로는 4륜구동을 바탕으로 한다. 파워트레인은 이즈스(Isuzu)의 3.9리터 V8 디젤 터보 엔진과 수동변속기 조합을 갖췄다.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함께 최대토크는 245lb-ft를 기록하고 있다. 다소 플랫폼과 시대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이긴 하지만, 실내에는 그래도 가죽시트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